정답 없이 질문으로 살다
정답 없이 질문으로 살다
거꾸로 우리의 관심이 세계관에 담긴 영속적으로 고정된 내용이 무엇인가에 집중되어 있어서, 우리의 모든 지식이 “실재 그 자체” 또는 “어떤 것이 있다”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가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 현재 과학적 전통을 지배하는 진리관의 태도는 인류가 수 세기에 걸쳐 그리고 현재도 당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의 근원이 되는 사고 내용과 기능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는 방식에 우리를 은연중에 빠뜨려버립니다. 물론 지금 언급하는 것은 세계관에 관한 내용이지만, 이에 견주어 우리가 경각심을 가지고 주의해야 할 점은 절대적이고 최종적인 진리가 있다는 암묵적인 생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봄, 『봄의 창의성』, 김정래 옮김, 2021, 박영사, 182~183쪽)
배움의 핵심은 자신의 신체가 움직이는 것이다. 몸이 반응하고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 앎을 열망하고 그 기쁨을 맛보고 또 그만큼의 자유를 누리고. 이런 과정이 생략된다면 아무리 최상의 교육을 받는다 한들 완전 도루묵이다. 진리는 움직인다. 즉 앎과 신체가 교감하는 순간 진리로 구성되는 것이지 내용 자체가 진리를 보장하는 건 결코 아니다. (고미숙,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2017, 북드라망, 14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