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사람들의 Y 특징 비판적으로 읽기
위 그림에 적은 것처럼 (무슨) 사람들의 (몇) 가지 특징이라는 류의 생각이 위험한 이유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유형이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게 만듭니다. 또, 글에서 꼽은 특징들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또, 글에서 꼽은 특징들이 상호 대립적일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거기다가 대부분 너무 뻔한 소리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원하는 청자(독자)들을 충족시켜서 ‘글에 적은 내용이 맞다’라고 착각하게 만듭니다.
이 글은 다음과 같은 관점의 글을 비판적으로 읽기 위해서 적는 글입니다.
그래서 이 글 이전에 이 글을 먼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https://brunch.co.kr/@dryjshin/134
물론 무슨 사람의 몇 가지 특징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게 나쁜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것을 만들 때 다양성과 다이나믹함을 얼마나 염두에 두고 생각하느냐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또, 기존의 장점과 단점으로 사람을 재단하는 프레임을 벗어나 특성의 관점으로 사람을 이해하는 프레임을 추구하는지 아닌지의 문제입니다.
1. 시간 관리 능력이 탁월함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매우 계획적인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시간을 매우 귀중한 자산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겠죠. 그래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그렇게 행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시간이 의미 있고, 효율적이기를 바라기 때문에 불의의 사건이 벌어지거나, 어떤 우발적 상황이 닥치면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겠죠. 그럼 이들은 과연 ‘순발력’이 높을까요? 그러기 쉬운 사람들일까요?
2. 우발적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강함.
우발적 상황, 그러니까 이런저런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를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발력이 높은 사람들은 삶의 페턴 자체가 꽉 짜여 있지 않은 사람, 그러니까 모든 것을 계획하고 사는 사람들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순발력이 높은 거죠. 그런 상황에서 일을 해왔고, 그런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순발력이 높은 것입니다. 그러니까, 이들은 시간 관리 능력이 탁월하다고 할 수는 없을 거예요. 시간을 의미 있게 쓸 수는 있어도 말이죠. 시간 자체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을 사람들입니다.
3. 주변 사람의 능력을 잘 파악하고 활용함.
대부분 동의하는 내용입니다만, 일의 원동력은 개개인의 특성입니다. 그 특성을 장점과 단점으로 재단하는 것은 매우 마음 편한 태도입니다. 장점이 온다면 그만큼 단점도 따라오게 마련입니다.
4. 함께 일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깊음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좋다는 건 일단 누구나 아는 사실 이기도 하죠, 하지만 중요한 사실입니다. 저는 조직의 기초가 되는 것이 ‘인간에 대한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얼마나 공을 들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배려보다는,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 특히 인간은 ‘악하지 않다’는 관점 혹은 믿음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디테일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음.
생각해보면 1번과 맥이 좀 맞을 수 있습니다. 이 둘을 놓고 보면 세세한 것 까지 추구하고 완벽히 미션을 마무리하려는 사람같이 보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디테일의 중요성을 아는 것은 좀 뻔하긴 합니다만, 필요한 것이긴 합니다. 있으면 도움이 되는 사람의 경향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죠.
구성원에게 해당 업무에 관한 디테일을 알려주는 것이 구성원을 일깨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했는데, 제가 아는 바로는 사실이 아닙니다. 성격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 들면 저 같은 성격의 사람들은 디테일하게 알려주는 것이 매우 스트레스 요소입니다. 제가 막히면 핀포인트로 집어주는 것은 필요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그냥 하게 내버려두세요. 조직원의 성격에 따라 이끄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이렇기 때문에 관리자에게는 마음 읽기가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 다녔습니다. 사실 관리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갖추면 나쁠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리고 좀 더 붙이자면, 디테일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결국 디테일을 집착하게 될 경우가 많을 텐데 이런 분들이 순발력이 좋을까요? 글쎄요.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말이죠.
6. 외부 동기보다는 내부 동기가 강함.
외부 동기보다는 내부 동기가 강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일을 통해 자신의 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이런 다양함을 이해하기 위해 마음 읽기, 성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7. 납기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함.
저는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매우 중요한 이야기 이죠. 납기라는 ‘약속’은 신뢰도에 매우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게 됩니다.
8. 스스로 만들 결과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인정함.
책임을 남에게 돌리지 않는 것은 중요합니다. 무엇 보다, 책임을 덜 지는 것보다 책임을 더 지려고 하는 사람이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9.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음.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변화를 두려워하면서 일을 잘하는 사람도 있겠죠. 참고로 우리나라에서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의 가치를 평가절하하기도 합니다만 그런 특성은 평가절하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은 계획을 짜기 싫겠죠. 어차피 변하고 싶은 사람들인데 계획은 짜서 뭐합니까, 이들이 계획을 짠다면 제가 여행 계획을 짰었던 것처럼 변화를 주기 위한 계획을 짜겠죠.
거기에 이것저것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과연 ‘디테일’을 얼마나 추구할까요. 이것도 했다 저것도 하고 싶은 사람들인데 말입니다.
10. 일의 성공을 동료의 덕으로 생각함.
겸손한 사람은 좋죠. 흔히 리더의 덕목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의 성공을 동료의 덕으로 돌리지 않아도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겸손의 미덕 말고 다른 덕목을 보여서 리더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리더십에도 한 가지 유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리더가 되는 길은 하나가 아니고 여러 가지 길이 있다는 소리죠.
11. 공부를 언제나 꾸준히 열심히 함.
공부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무슨 재주로 이기겠습니까. 차라리 공부를 언제나 즐김 이렇게 쓰는 게 더 좋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12. 피드백을 구하려고 노력함.
피드백은 사람이 학습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 이기도 합니다. 셀프 피드백은 개인적으로도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글
https://brunch.co.kr/@haegyung/20
https://brunch.co.kr/@haegyung/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