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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적 Oct 24. 2021

흙의 아이

나는 땅에서

흙으로 태어났다


흙을 딛고 일어선

순간, 독립이었다


태양 앞에 사는 이와

달의 뒤에 사는 이들


홀로 주목받기보다

가려진 대중이 되었다


모두들 나의 삶을

짐작한다


내가 태어났던 흙에 대해

생각한다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의 허리를 움켜쥐며

나의 등을 도닥이며


다리를 뻗을 수 없는 곳에서

성장은 멈췄다


누구도 태어남과 죽음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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