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는 사람

네 저 나대요 왜요

by 하영

나는 나대는 사람이다.

외향적인 성향과는 거리가 먼 편인데도, 나대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내가 말하는 '나댐'이 무엇이냐 하면, 무언가 나서서 행하는 것, 말하는 것, 생각해 두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나대는 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최근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최근 시간적 여유가 생겨 5일 정도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다.

나는 일을 맡으면 완벽하게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인지라, 시키지 않은 일도 만들어서 해내고는 했다.

예를 들어, 더 원활한 업무수행 방식을 건의한다거나 아주 작은 문제도 무전보고하는 식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너무 나대는 건가?'


나 스스로도 나대는 사람을 싫어했나 보다. 이런 눈치를 보다니.

왜 싫어하는 걸까?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주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지금 얘기하고픈 이유는 누군가 나대면 나까지 열심히 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타인과 비교하고, 발맞춰 나가야 한다는 것에 학습되어 왔다. 누군가 나보다 열심히 하면 나까지 그래야 한다는 압박감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나대는 것은 누구의 문제인 걸까?


내 답대로라면, 나는 조금 더 '나대'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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