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진 찍을 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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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요거 한번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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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중국 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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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쿠야. 난 거리를 찍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군요!
거리보다 되려 사람이 도드라져 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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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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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이걸 찍으려 했던 건데,
24년 중국 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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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최 사람이 하도 많아버리니까,
일단 냅다 찍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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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중국 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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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런 사진이 찍혀 버렸어요.
근데 사람이 있음으로 오히려 더욱 센치한 느낌이 되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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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저도 늘 그랬어요
뭔가 '이거다'싶은 뷰포인트가 있어서 좀 제대로 찍을라 치면
꼭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장애물이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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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거 아시죠?
피할 수 없으면 받아들여라.
그래서 받아들였죠.
사람은 사람대로, 넌 너 할거 해라, 난 니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 했더니 세상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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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중국 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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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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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중국 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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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자연스러운 사진이 나오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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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저에게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아 이제 사람들이 왜 그렇게 팔딱대는 싱싱한 회를 찾는지 알 것 같아'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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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만두 빚는 사진 만으로는
단순히 '나 이렇게 소처럼 일해요'라고 말하는 것만 같던 사진이,
앞에 고객을 같이 찍은 것 하나 만으로,
'와, 맛있겠다'가 되어버린 거 같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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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쓴 글에서 말했던 것처럼
저는 그렇드라구요
'사람'이 들어감으로 인해, 사진에 '이야기'가 생기는 느낌이었어요.
물론 비단 사람뿐만이 아니라 동물, 사물, 마찬가지겠지만요.
그러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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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중국 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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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관광객이 많을 뿐인 거리는, 그 거리를 즐기는 관광객의 공간이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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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중국 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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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 하기만 한 창문은, 그 고즈넉함을 만끽하는 연인의 공간이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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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간이 길어질수록 언제부터일까, 오히려 사람이 있는 사진들을 찾게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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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중국 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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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랄지,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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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중국 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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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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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의 저는 어떻게 또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사진의 목적은 기록에 있고, 그 기록은 삶에 있다.
지구는 넓고, 우주는 광활하고, 삶은 다양한 법이니까요.
그러다 보니 점점 사람이 담긴 '날것'의 사진을 찍게 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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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중국 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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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사진 많이 찍으시죠?
길을 가다 이쁘고 멋진 광경이 나오면
내가 보는 '뷰'만큼은 온전히 담고 싶은 그 마음, 알죠
근데 내 눈에 이쁜 건, 남들 눈에도 이쁘다고, 늘 방해가 되는 건 사람이죠
이제부턴 사고를 전환해 보세요!
오히려 그들을 나의 프레임 안에 담겠다는 마음으로 한번 찍어보시면
더 감각적인 사진이 나올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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