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일리 hailey Dec 27. 2022

글쓰기 리추얼 3주의 변화

밑미, 나를 만나는 시간

22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나는 올해 무엇을 해냈을까 무력감에 빠진 시기가 있었다.

친구한테 솔직하게 고백하니 본인이 따뜻함을 느꼈다던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다는 '밑미 : https://www.nicetomeetme.kr/' 라는 플랫폼을 소개해주었고 바로 '글쓰기' 리추얼을 등록해 버렸다.

강제성을 띄는 장치라도 있어야 12월을 보람차게 마무리할 거 같았기 때문이다.


이전 포스트에도 남겼지만 최근 일 스킬을 높이기 위해 글쓰기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껴 22년 목표 중 하나로 브런치 작가되기를 설정했었다. 그를 돕기 위한 장치로 글쓰기 리추얼을 시작한 이유도 있다.

(리추얼 라이프 :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는 규칙적인 습관)

등록한 지 2주쯤 지나 12월 글쓰기 방이 열렸고 리추얼메이커님이 리추얼 3주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 미션과 진행 방법을 알려주셨다. 미션은 3주간 평일엔 일기를 쓰고 주말에는 에세이를 쓰는 것. 여기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


줌미팅이 끝나고 그날부터 하루가 끝나는 시간에 억지로라도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주제 선정부터 어려워 한참을 켜놓은 노트북 위에 손만 올리고 멍- 했다. 나의 이야기를 쓰는 일기라고는 하지만 플랫폼에 올리게 되면 누군가는 읽게 되고 그에 대한 생각 혹은 평가를 하지 않을까 하는 미묘한 두려움도 있던 거 같다.

결국 첫 글은 그 즈음 깊게 생각하고 있던 무언가에 대해 특별함 없이 아주 간략하게 써내었다.

그렇게 하루 이틀 글을 쓰고 같이 리추얼을 하고 있는 메이트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마음에 조금씩 차오르는 무언가를 느꼈다. 말과 글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은은하게 퍼지는 충만함이랄까? 아직도 그 감정은 정확하진 않지만 이 감정이 나를 더욱 솔직하고 대담하게 만들었다.


3일차부터는 평소 생각하고 있던 깊은 주제에 대해 문체 문법에 대한 고민 없이 편하게 써 내려갔다.

글을 올리고 난 다음날 다음 글을 쓰기 위해 들어가니 전 날 쓰고 잠든 글에 '응원해요'(인스타그램의 좋아요 와 같은 기능)가 여러개 찍혀있고 정성 담긴 댓글도 여러개 달려있었다. 내가 쓴 글에 대해 누군가 반응과 공감을 한다는 건 얼마나 짜릿한 경험인지 글쓰기 리추얼로 처음 느꼈다. 

반응이 높은 글은 체크해두었다가 브런치 작가 도전기에 올렸더니 4번의 도전에서 성공의 결말을 만들어준 아주 고마운 글이 되었다.


https://brunch.co.kr/@hailey0522/12

https://brunch.co.kr/@hailey0522/13


천천히 글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나서는 더 자유로운 주제로 다채롭게 글(혹은 일기)을 써 내려갔다. 어느 날은 그날의 기분에 대한 감정일기를 쓰고 또 어떤 날은 하나의 주제를 잡아 길게 써보기도 했다. 어떤 글이던 다양한 반응을 남겨주는 메이트 덕분에 용기 내어 글을 남겼고 원하던 글쓰기 습관을 잡아가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글쓰기 습관이야 혼자서도 할 수 있지 자만했던 나인데 막상 브런치에도 꾸준히 글 올리는 걸 어려워하는 걸 보면 리추얼 라이프는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장치이기도 한 것 같다.

오늘 첫 글쓰기 리추얼 3주를 마치고 회고 미팅을 하는 자리에서 또 한 번 그 마음을 느끼며 1월 리추얼을 신청했다.

이번 3주는 나를 브런치 작가로 만들어 주었는데 다음 3주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벗어날 수 없는 엉따의 매력 w. 버스정류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