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추억

by 헤일리 데일리

지난 늦가을.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문득문득 떠오른다.


때는 바야흐로 평창으로 여행을 갔었던 때. 우리 일행은 켄싱턴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이튿날 체크아웃을 했다. 마침 호텔의 정원이 너무 예쁘게 꾸며져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다. 그래서 정원 한 바퀴를 돌며 구경할 수 있는 미니 기차에 아이와 아이 아빠를 태워주고 나는 로비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카페에 들어선 순간, 앤틱한 분위기의 카페는 가을산의 절경을 담은 액자 같았다. 알록달록 오색산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커피 향과 함께 누리는 이런 호사가 따로 없었다.



예상보다 너무 낡아서 외관에 실망을 했던 호텔이었지만 나름 내부 시설은 나쁘지 않았고, 이 경치를 둘러보며 아이와 자연을 즐길 수 있어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정원이 정말 잘 가꾸어진 곳이서 또 오고 싶었다.




정원 기차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향하는 길. 그냥 올라가기는 아쉬워서 우리는 간 목적지에서 한 카페에 들렀다. 아는 곳이 아니어서 검색만으로 무작정 방문했다.



11월 말에 벌써 트리가 설치된 이곳도 야외 정원이 넓게 펼쳐진 곳이었다. 강아지도 아이들도 너무 신나게 뛰어다닐 수 있어서 가을 만끽하기에 아주 좋았다.



아직은 가을 햇살이 따사로워서 밖에서 책도 읽을 수 있었다. 이곳은 야외 결혼식 베뉴로도 쓰인다던데, 날씨 좋은 날 결혼식하기에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다.



무화과가 올라간 디저트, 직접 만든 블루베리청으로 만든 라테가 일품이었다. 가격은 좀 사악했지만? 그런데 요즘 물가가 워낙 비싸니 이 정도로 즐길 수 있다면 그러려니 한다.


어쨌든 너무 좋았던 어느 가을날의 기록이다. 우연한 여정 속에서 만난 추억을 꼭 남기고 싶어서 글을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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