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독서 힐링
20년 지기 찐친들과 북클럽을 시작했다. 말이 좋아 북클럽이지 그냥 진도 맞춰서 읽어나가기로 한 정도다. 자칫 바쁜 일상 속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나는 욕심을 내려놓고, 일단 그녀들이 책을 잡길 바라며 북클럽을 꾸렸다. 최대한 흥미진진한 책으로 영업을 했더니 작전 성공! 그녀들은 흔쾌히 같이 읽자고 했다.
12월 1일 자로 시작한 이 모임. 정작 나는 병렬 독서 중인 책들이 많아서 새 책은 손도 못 댔다. 그런데 같이 읽는 한 친구는, 내용에 너무 빠져들어서 책을 절반이나 읽어버렸단다. 엄청난 속도다.
내가 새로이 북클럽을 연다는 소식을 들은 또 다른 친구 A는 언뜻 함께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쳐왔다. 나는 신규 멤버를 당연히 환영하기에, 진도표를 주며 스케줄을 확인해 보라고 했다. 부담 없이 하루에 20페이지 정도만 읽으면 된다는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다. 그런데 가입 의사를 밝혔던 A는 육아와 독서가 병행이 안된다는 말로 의사 철회를 했다.
나도 육아하고 우리 모두 다 육아를 하는 상황이지만 본인의 생활은 본인이 영위하는 것이니 어쩔 도리가 없다. 내 경험상 아무리 바빠도 독서할 사람은 다 하던데. 일상 속에서 틈틈이 짬을 내서 하지 않으면 사실 독서하기가 힘들다. 유튜브 볼 시간에 책 펼치고, 자기 전에 잠깐씩만 책장을 넘겨도 우리는 충분히 독서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오늘은 다행히 육퇴 후 책을 잡을 수 있었다. 일단 오늘 북클럽 첫 진도는 성공이다. 그리고 카페에서 책을 펼치며 잠깐이라도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려 본다. 그런 날은 어쩌다 한 번, 혼자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날이기 때문에 가끔 찾아온다. 또 조만간 책을 들고 카페로 힐링하러 갈 그 순간을 꿈꾸며 부지런히 일상 속에서 책을 잡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