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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학생독립만세 Aug 11. 2020

줄리의 슬기로운 인턴생활 E03

Hoxy, 여기는 실리콘 밸리? 자율과 책임의 시소게임, 학독만 문화

Written by_줄리_인턴


지난 글에서 이렇게 아련하게 끝맺음을 했으니, 본격적으로 학생독립만세(이하 학독만)라는 회사의 기업문화에 대해 이야기할 타이밍인 것 같다.


자율적인 학독만

맡은 업무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가야 하는 학독만

이런 '학독만스러움'의 중심에는 CEO인 조커가 있다.


조커와 미팅을 하거나 피드백을 주고받을 때 정말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저도 맞는 게 아니니(확실치 않으니) 듣고 편하게 의견 말씀해주세요."

라는 말. 학독만이 첫 직장인 나는 그저 '조커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들으려고 하시는 타입이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회사에 다니는 다른 친구에게 말했더니

우리회사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야!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보통 주어지는 업무, 지시 받은 업무만 하게 되고, CEO와 편하게 대화하며 의견을 주고받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학독만을 알면 알 수록 정말 수평적인, 독특한 문화를 가진 회사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자칭 검머외(검은머리외국인) 조커가 나서서 만드는 학독만의 인상적인 기업문화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우리는, 이름이나 직함으로 서로를 부르지 않아요.

입사 확정 후 HR 담당자인 아나는 출근 관련 안내사항을 전달해주면서 내가 사용할 닉네임을 정해달라고 하셨다.

조커라니, 무척 강렬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대리님, 주임님처럼 당연히 직급으로 부를줄 알았는데 닉네임이라니! 너무 신선했다! 나는 미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할 때 사용했던, 줄리라는 이름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사내 매뉴얼에도 안내되어 있는 호칭 방법

처음에는 닉네임과 함께 존댓말을 사용하려니 어색했는데 이제는 너무 익숙해졌고, 확실히 직급없이 닉네임으로 부르는 것이 동료(선후배 개념조차 없다!)간의 동등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2. For your own life!

학독만 사내 메신저 프로그램인 슬랙에는 스스로 본인의 근태를 관리하는 #for_your_own_life라는 채널이 있다. 기본 근무 시간은 10:00부터 19:00이다. 그렇지만 각자 자신에게 맞는 사이클에 따라서 자유롭게 루틴 출근시간을 설정할 수 있으며, 출근하면서도 30분 단위로 두차례, 한 시간까지 출근 시간을 늦출 수 있다. 원칙에 맞게 공유만 하면 OK.

슬랙 프로필에 각자의 루틴 출근시간을 표시해둔다.

나 같은 경우엔 10:00-19:00를 근무 시간으로 설정해두었지만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한낱 인턴이기에..) 도시락을 싸와서 점심시간 1시간 중 30분만 사용하고 30분 일찍 퇴근하는 경우가 많다.

부득이하게 연장 근무를 하게 된 경우엔 추가 근무 사실을 알리고 직접 휴가 시간에 추가하면 된다. 휴가는 30분 단위로 적립하거나 사용할 수 있다. 휴가 사용 전날까지 사용 사실을 공유해야 하지만, 휴가를 낼 때는 사유를 공유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학독만의 휴가제도는 그야말로 'For your own life'이다. 근태 채널명을 누가 작명했는지 정말 잘 지었다!


3. 바람직한 복장불량

출근을 시작하기 전, 아나에게 복장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문의했다.

츄리닝 출근????

반신반의하면서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출근했는데 정말이었다.. 다들 반바지, 트레이닝복, 청바지 등 Vㅔ리매우몹시 편안한 차림으로 일하고 있었다.

나는 옷을 신경 써서 입는 편이라 학교에 갈 때도 항상 차려입고 다녔다. 가을에는 트렌치코트를 걸치고 부츠를 신고 여름엔 예쁜 치마를 입고 다녔다. 근데 학독만에서 다들 편한 옷을 입으니, 나도 멋 부리지 않고 오직 편함을 추구하는 옷을 입게 되었다.

그래서 가끔 출근하려고 집을 나설 때 내가 회사를 가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 때도 있지만 학독만의 편한 복장은 최고의 일의 효율을 위한 '바림직한 복장불량'이 아닐까.


자율성과 책임감, 그 사이 어딘가

학독만의 문화는 결국, 팀원들에게 최고의 자율성을 보장해주어서 개개인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학독만 멤버들은 매일 자신의 하루 일과를 거의 실시간으로 기록하며, 역시 모두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데일리 리포트를 작성한다.

요즘 학독만 내에서 최고의 구독률을 자랑하는 올리의 데일리 리포트

이렇게 자유롭게, 자율이 보장된 문화 속에서 학독만의 팀원들은 스스로의 업무를 기획하고 수행해 나간다.

학독만의 문화가이드는 지금도 경험&타 스타트업 사례를 참고해 계속 업데이트중이라고 한다. 이 가이드는 토스의 캐치프레이즈를 가져오신 거라고.

회사 가이드에 따르면, 학독만이 말하는 일 잘하는 동료란 최고 수준의 역량과 책임감을 갖춘 사람에게 높은 자율성을 보장해, 위대한 성과를 이끄는 것이다.

의자에 앉아 있다고 다 일하는 것이 아니며 일을 수행하는 것은 결국 의지의 문제. 따라서 신뢰에 기반하여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바로 학독만의 문화가 지향하는 지점이다.


나는 오늘도 동료들과 자유롭게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열심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더욱 더, 성장하는 나를 기대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곳

자율과 책임의 균형을 극한까지 실험해볼 수 있는 곳

학생독립만세는 그런 회사다.


줄리의 슬기로운 인턴생활 to be continued...

*학독만 인턴의 눈으로 보는 일의 기쁨과 슬픔,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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