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잠깐 대만에 다녀오고 당분간 동경에서 지내게 되었다.
내가 동경에서 지내게 되다니...
그래봐야 계속 옮겨 다니는 일정이 되버렸는데..
하던 일도 그만두고, 집도 없어져버렸는데 어쩌다보니 일단
Sundrum의 드러머 이자 9월말부터 고베 <니치린노츠바사> 공연을 함께 준비하는 음악가 코타집에서 몇 일 머물게 되었다.
아이가 태어난지 얼마 안 된 음악가 부부집에서 민폐를..
기어코..상관없으니 자신의 집처럼 지내라고 불러줘서 몇 일 들어와 지내고 있다.ㅋㅋ
그래도 3일간 이사가는것 도와주는것으로 떼웠으니
분명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을것이라 믿고있다.
4년간 살던 집에서 아이가 생기고 좀 더 나은 환경의 새로운 집으로 이사가는데
이제 옛 집이 되는 이곳에서 어제 마지막 파티를 했다.
동네 로칼 소주와 삼겹살에 일본에서 파는 아마이 한국 고추장 + 마늘을 비벼 먹었다.
코타의 고향 아오가시마 섬에서 가져온 전통 고추장도 먹었다.
교토에서 메에짱한테 받은 파키스탄 소금도 찍어먹었다.
감기가 다 나았다.
갑자기 한국생각이 났던지 술취한 코타가 한국의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리기 시작했다.ㅋ 내가 모르는 한국인 친구들한테도 다 전화 돌려서 나와 인사 시켜줬다.
한시간도 더 통화했네.
헌 집 근처 차로 5분 거리에 새로 이사할 집이 있는데
바로 옆이 학교고, 학교외부에 수영장도 있었다.
남학생들이 수영복을 입고 구호에 맞춰서 몸을 풀고 있었다.
오래된 수영장뷰가 참 신선했다.
어릴때 봤던 영화 워터보이즈가 생각났다
새 집 주인 할머님이 참 맑으셨다.
나를 미스타 베이스만으로 부르셨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반갑게 맞아 주셨다.
안에 계신 할아버지는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많아서
한국어를 독학 하셨다고. 다음번에 만나면 꼭 이야기 나눠보라고 하셨다. 입고계신 검정색 티셔츠에 더블베이스와 피아노와 드럼, 색소폰이 귀엽게 디자인 되어있었다.
참 절묘?한 시기에 일본에서의 생활이 많은것을 생각하게 된다.
지난 4개월 간 교토에서 매일 10시간씩 일하다가 그만두고 다시 집없는 생활을 하려니 서글퍼지지만, 운 좋게 좋은 음악가들과 연주가 많이 잡혀서 그러려니 하고 있다.
오늘 이사 끝나고 스시를 배터지게 얻어먹었다.
한국에서는 이사 끝나면 짜장면인데.
아무튼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