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작은상을 수상했다.
작은규모의 다목적홀에서 진행된 시상식이었다. 교육부에서 받은 상 말고, 학생때 받은 상 말고, 처음 받아보는 외부 상이다. 글을 써서 상을 받다니. 감개무량했다.
꽃다발과 상패까지 안겨주셨다. 돌아오는길 친구와 맛있는 밥도 함께 먹었다. 행복했다.
행복하다고 말하면 왠지 금방 불행해 질것 같아 말을 아끼는 편인데. 행복했다.
내 고집에 내가 졌다.
다른 직업을 가지고 글을 꼬무작꼬무작 쓰는 일이란 쉽지 않다. 영감을 받는일보다는 깊은 빡침을 받는일이 더 많다. 글쓰기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보다는 생업에 대한 고민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 쓰기를 멈출수 없는 이유는. 그저 써야하기 때문에. 할 줄아는 아름다운 일이 글쓰기 밖에 없다. 아름다운 무엇인가를 해야지 살수 있으니.
사실 글도 항상 써지는 것은 아니다. 읽히는게 잘 될때가 있고, 글감이 넘쳐나 글쓰기가 넘칠때가 있다. 요즈음은 읽기만 하고있다. 읽으며 글쟁이로 살아남고 있는 것이다. 읽다보면 잠시동안의 고민에서 벗어날 수도 있고, 아름다운 글귀에, 문장에 감동을 받는 것은 덤이며, 삶의 팍팍한 번뇌에서의 탈출구가 된다.
곧 내 마음도 개일날이 오겠지. 읽다보면, 살다보면,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다시 글이 쓰고싶어 지는 날이 곧 오겠지.
글쟁이로 살아남기.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