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어쩌면 다이어트 식이긴 한데요...
내 몸은 내가 먹어온 세월을 증명하고 있다.
많이 먹었고 많이 축적해버렸다.
그래도 다이어트는 종종 시도해봤다.
성공적이었던 적도 있었지만 다시 요요가 와서
하루에 토마토 하나 먹고 좌식자전거를 3시간 타는 건 안 되는 거구나..!를 깨달았고
결국 굶지 않고 먹는 다이어트를 시도했었는데, 실패의 원인이 아래의 사진에 있다.
황제 다이어트라고 했던가?
키토제닉
그걸, 꽤 일찍 접했다.
요즘은 키토김밥도 나오고 많이들 알고 실천하지만 그때는 초창기였다.
나는 워낙 기름기가 풍부한 음식을 좋아해서
쉬울 것 같았다.
냉동 치즈돈가스와 오징어튀김을 에프에 돌렸다. 둘 다 하코야 제품이다. 오징어튀김은 그 이후로 재구매를 하지는 않았다. 급히 반드시 오징어튀김이 먹고 싶을 때 먹을만하지만,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반면 하코야치즈돈가스는 재재재재재재재구매 템이다. 냉동실에서 떨어질만 하면 꼭 사놓는다. 시판 돈가스 소스를 찍어먹으면 달콤한 감칠맛이 파사삭 고기튀김과 녹진한 치즈와 어우러져 한입 가득 만족스럽다.
여기저기 곁들이기 좋고 각종 볶음면과도 잘 어울려서 많이 먹었는데, 나는 (말로만) 다이어터다. 그래서 라면을 끓이지 않았다. 그 대신 오징어튀김을 함께 준비하고, 먹다 남은 두부도 먹었던 것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가 왜 실패했는지는
사진을 보신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진짜 다이어트식...이다!
감태 김밥
1.감태에 흑미밥을 아주 얇게 펴고,
2. 베이컨을 평평하게 편 후에,
3. 영원한 다이어트식인 계란을 넣고
4. 마이너스칼로리라는 오이를 썰어 넣고
5. 100프로 올리브오일로 만들어서 비싸고, 올리브오일이나 다름없는 다이어트제품인 마이노멀마요네즈를 뿌리고
6. 슥슥 말아 썰어 먹었다.
심지어..... 맛있었다..!
쉽게 풀어진다는 게 단점이지만, 금방 해서 금방 먹으니 문제될 게 없었다. 진짜 문제는...
디저트 배가 따로 있다는 사실이었다.
탄수화물이 평소처럼 공급되지 않은 나의 배는 천둥처럼 으르렁댔다. 속이 좀 안좋았다는 뜻이다. 탄수화물은 소화가 쉽다. 탄수화물을 덜 먹고 다른 걸 먹었을 때 종종 소화가 덜 되고 위가 불편한 것을 느낀다.
그래, 그것은 디저트 배의 으르렁이다.
자신을 존중하지 않은 것에 대한 울부짖음이다. 나는 또 그녀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이럴 때의 묘약은 역시나 탄수화물... 상비약으로 진한 초코우유를 구비해두지만 그날은 마침 좋은 게 있었다. 초코우유가 그냥 비타민이라면 그것은 오쏘몰이요, 초코우유가 쌍화탕이라면 그것은 공진단이기에 나는 그것을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성심당 순수우유롤
성심당을 가진 자가 다이어트를 논할 수 있는가?
그것은 무례요 기만이다.
애초에 안되었던 것이다.
그날의 다이어트는... 그날의 키토제닉은.
성심당 순수우유롤 앞에서 무참히도 무너졌다.
게다가 집에 있던 딸기를 곁들이면
요즘 유행이라는 화이트딸기시루가 된다. 호홋..
말로만 다이어터는 오늘도 행복하다.
두둑한 배를 만족스레 문지르며
혈당스파이크고 뭐고 잠에 빠져들며
불면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웃으며 잠이 든다.
내일은 뭐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