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나에게는 언제나 혼자 오지 않고 아픔과도 같이 와서
그대들을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먼저 아프고 시작했다
기나긴 10월 끄트머리, 저녁 바람이 찰 때면
쌀쌀한 겨울사랑이 한번 더 시려오더라
곁에 둘 수 없는 것들이 너무 아름다워 슬픈 것인지
슬퍼서 아름다운 것인지 몰랐다
하루는
들려오는 시퍼런 음악 소리에
이 세상에 내가 미처 품지 못한 아름다움들이 불쑥 고개를 들고
그것들을 온전히 다 품지 못했고 못할,
부족하고 작은 나의 영혼은
측은해졌다
나는 여전히 주제넘게 욕심이 많아서
그 사실에 눈물을 영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