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닐 Oct 29. 2019

슬프도록 아름다운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 속에  그대 외로워 울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나에게는 언제나 혼자 오지 않고 아픔과도 같이 와서


그대들을 사랑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먼저 아프고 시작했다


기나긴 10월 끄트머리, 저녁 바람이 찰 때면

쌀쌀한 겨울사랑이 한번  시려오더라


곁에 둘 수 없는 것들이 너무 아름다워 슬픈 것인지

슬퍼서 아름다운 것인지 몰랐다


하루는

들려오는 시퍼런 음악 소리에

이 세상에 내가 미처 품지 못한 아름다움들이 불쑥 고개를 들고


그것들을 온전히 다 품지 못했고 못할,

부족하고 작은 나의 영혼은

측은해졌다


나는 여전히 주제넘게 욕심이 많아서

그 사실에 눈물을 영글었다




2016. brooklyn bridge


매거진의 이전글 미숙함의 저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