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2007)

by 하늘해


출발 - 하늘해


네가 알고 있던 내가 아닐 거야

누가 봐도 오늘은 세련된 멋쟁이인 걸

반듯한 정장 차림에 정돈된 헤어스타일 빨간 장미꽃까지


영화 속 주인공은 아니라도 이만하면 괜찮아 보일 것 같은데

갑작스럽게 신경을 쓴 거라 좀 어색하긴 하지만


오랜만에 기분 좋은 음악에 몸이 흔들려

평소에 유치하다 했던 그 노래가 내 얘기 같아

이런 날 비웃을진 몰라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달려가겠어

목표를 세우겠어 옛날처럼 소심한 내가 아냐

오랜만이야 이게 얼마만인지란 말로

시작될 우리의 만남 조심스레 꿈꿔온 널 향해 출발


오늘따라 향기로운 바람이 내게 손짓하고

거리에 사람들의 시선이 온통 나를 향해 있는 듯

뭐 중요한 건 바로 나니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달려가겠어 목표를 세우겠어

옛날처럼 소심한 내가 아냐

오랜만이야 이게 얼마만인지란 말로

시작될 우리의 만남 조심스레 꿈꿔온 널 향해 출발


널 처음 보았던 조그만 교회 같이 본 영화

함께 걸었던 그 길을 다시 봐도 이 모든 게 꿈같아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달려가겠어 목표를 세우겠어

옛날처럼 소심한 내가 아냐

오랜만이야 이게 얼마만인지란 말로

시작될 우리의 만남 조심스레 꿈꿔온 널 향해 출발


그렇게 사랑해 널 향해 출발 그렇게 사랑해 널 향해 출발

그렇게 사랑해 널 향해 출발 그렇게 사랑해




인생을 정확히 챕터처럼 나눌 수는 없지만, 작년부터 올해는 분명히 ‘새로운 출발’의 시기인 것 같다. 최근 집도 이사했고, 회사도 이직했고, 그리고 6월부터는 ‘해봄’이라는 음악창작소를 오픈한다.


이런 물리적인 변화들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건 이제는 나만의 콘텐츠를 제대로 알려야 하는 변화이다. 그래서 이제는 음악인 + 마케터, 두 개의 직업을 융합한 셀프 브랜딩이 본격적으로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음악인으로의 시간, 광고기획자와 마케터로서의 시간, 그동안은 어쩌면 평행선을 그리듯 따로 달려왔다.


이제는 그 선들이 만나야 하고 이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시기다.




오늘 소개하는 곡은 2007년 발표한 1집 정규앨범에 실린 곡 ’출발’이다. 이 곡은 여러모로 복고적인 느낌이 있다. 싸이월드 배경음악이 전성기였던 그 시절, 다양한 피처링이 어우러진 곡들이 많았고, ’출발’이라는 곡 역시 가수 혜령 씨와 함께한 듀엣곡이다. 편곡은 정지찬 씨, 기타는 홍준호 씨, 코러스는 김현아 씨와 강성호 씨가 함께했다. 정지찬 씨와는 이 앨범에서 ‘출발’과 ‘The Fan’ 두 곡을 함께 작업했다.


당시의 ‘출발’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1집 전곡을 첫사랑을 모티브로 썼던 기억. 어릴 적 만났던 친구와 다시 시작하고 싶던 마음을 담아낸 노래였다. 간절히 바라던 재회의 시작. 오랜만에 들어보니 2000년대 당시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곡이다.


2007년의 출발엔 설렘과 기대가 있었다면, 2025년의 출발엔 조금 더 진지함과 무게감이 담긴다. 출발이 있다면, 도착도 있겠지. 그 도착의 시간이 온다면 나는 또 지금의 출발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출발' 노래 듣기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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