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일하는 방식도 차츰 변하게 되면서 일과 삶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일을 떠나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저녁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더욱이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재택근무가 증가하고 퇴근 시간이 앞당겨지기도 했습니다. 저녁 시간이 늘어나면서 모두 저녁에 운동도 하고, 어학 공부도 해야겠다고 다짐을 단단히 하고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계획을 세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리 쉽게 계획대로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일단 좀 쉬고 싶은 마음이 들면서 느긋해집니다. 여유 있게 저녁 식사를 하고 무엇인가 좀 하고 나면 벌써 10시, 11시가 됩니다. 하루가 이렇게 가버리는 게 아쉬워 침대에 누워서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 보면 결국 새벽이 되어서야 잠이 듭니다. 그러고는 다음 날 아침 늦잠을 자기도 하고, 일어났지만 잠을 잔 것 같지 않게 찌뿌둥하게 잠에서 깨어나기도 합니다. 매일 아침을 상쾌하게 그리고 보람 있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쉽게 되지 않습니다.
미라클 모닝을 성공적으로 하려면 저녁 습관부터 바꿔야 합니다.
저녁 습관은 지친 나를 돌보고, 하루를 완벽히 마무리함으로써 새로운 내일을 맞이하게 해주는 힘이 있습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들어오면 모두가 피로하고 지친 상태입니다. 고생한 자신을 위해서 제일 먼저 손을 씻거나 샤워를 합니다. 샤워를 저녁 식사 전에 하기도 하고, 저녁 식사 후에 하기도 하지만 되도록 저녁 식사 전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퇴근한 주부라면 저녁 식사 준비에 정신이 없어 씻을 시간이 없겠지만, 10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서 깨끗하게 씻고 저녁을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서둘러 목욕을 하기를 권하는 것은 씻는 동안 몸의 근육도 풀고, 온전히 자기만 있을 수 있는 욕실에서 자기 자신에게 오늘 하루 수고한 본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면 긴장도 풀리고 안정감이 생깁니다. 잠시라도 자기 자신을 토닥토닥하는 시간을 가지고 저녁을 시작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저녁에는 하루를 마감하는 기분으로 새로운 것을 하기보다는 정리하면서 보냅니다. 새벽에 일어날 시간이 4시 30분이라면 최소 밤 11시 전에는 취침에 들어야 합니다.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여유시간은 대략 2~3시간 정도입니다. 이 시간에 차분하게 독서를 한다든지, 음악 감상을 한다든지, 가족과 거실에서 함께 독서를 해도 좋습니다. 또는 자녀들의 과제를 봐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잠자기 1시간 전부터는 가족 각자의 개인 공간에서 개인 시간을 갖습니다. 혼자 사는 분이라면 이런 루틴을 만들기가 쉽겠지만, 여러 가족과 함께 사는 분이라면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해 보니 부모님이 어떻게 지속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만들고 지켜나가느냐에 따라 집안 분위기는 잡힙니다. 부모님이 집에서 TV 시청을 하면서 음주를 하고, 아무 계획 없이 시간을 보내는 일을 매일 하신다면 그 가족의 숙면과 새벽 기상은 힘듭니다.
제가 여러 가지 경험해 보고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저녁 루틴을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1. 퇴근 직후 몸을 깨끗이 씻고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2. 가족과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하면 대화를 합니다.
3. 가급적 TV시청은 하지 않는다. (주말에 시청)
3. 취침 최소 1시간 전부터 개인 시간을 갖는다. (독서, 공부)
4. 할 일을 다 하지 못했어도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한다.
5. 감사 일기와 내일 해야 할 일을 다이어리에 정리한다.
6. 알람을 맞추고 어둡게 침실을 만들어 취침한다.
저녁 루틴 중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감사 일기 쓰기입니다.
마이애미대 심리학과 마이클 맥클로우(Michael.E McCullough) 교수에 따르면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는 순간 뇌 좌측 전전두피질이 활성화되어 스트레스가 완화되고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UC데이비스 심리학과 로버트 에몬스(Robert Emmons) 교수 또한 한 실험에서 한 그룹에서는 감사 일기를 주기적으로 쓰게 하고, 한 그룹에게는 자유롭게 쓰고 싶은 것을 쓰게 했습니다. 한 달 뒤 감사 일기를 쓴 그룹의 행복지수가 높아진 것은 물론, 일이나 운동에서도 더 좋은 성과가 났다고 합니다.
감사 일기를 꼭 써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감사 일기를 쓰면 일기를 쓰는 행동이 뇌를 자극해서 긍정적인 감정을 활성화시킵니다. 대단한 감사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오늘 기분 좋게 느낀 감정이나, 아주 사소해서 놓칠 수 있었던 감사를 적어보는 겁니다. 때로는 불행이라고 느꼈던 일이 오히려 감사한 일로 느껴지면 행복감이 밀려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감사와 행복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사람의 아침은 기적 같은 아침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
-마태복음 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