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이후의 한 줄기의 빛
저는 지금 부산행 기차에 올라 타
이 글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황혼의 시간부터 땅거미가 꺼져
점점 어두워 지는 시간 속에서
열차에 몸을 싣고 글을 쓰는 것은,
그 글이 어떠한 글이든 간에 상관없이 말입니다,
정말 낭만적이고 차분해지는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남들에게는 사소한 것처럼 보일지도,
또 누군가에게는 사치스러운 일로 느껴질 수 있겠습니다만, 있습니만
제게 있어선 로망이었고 몇 안 되는 소소한 행복입니다.
계속해서 남들이나 불특정 다수의 누군가를 신경 쓰는 듯한
문장은 아마도 평소에 제가 실제로도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는, 혹시라도 제 자신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그러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두려움을 느끼는 성격을
소유한 인간이라서 그런 것입니다.
나는 이해를 해달라거나,
공감하고 동정해달라고,
속된 말로 감정 팔이라고 하는,
그런 것을 원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괜히 저런 말을 한 게 또
신경 쓰입니다만,
그건 제 모든 문장들이,
그렇게 완성된 글들 또한 공통적인 특징일 테니
반론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녀는 마치 토론을 하는 것처럼,
연설을 하는 것처럼, 마치 굳세게 단언하듯이 말했다.
그런 그녀를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든
그녀를, 당돌한 그녀를 막을 수 없는 듯해 보였다.
-나는 지금 기차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