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실격 이후의 한 줄기의 빛
지금은 밤 7시,
보통 같으면 학원에서 수업을 마칠 시간대,
동시에 제 하루 일과가 끝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보란듯이 부산으로 하염없이
달려가는 열차 안에서,
동시에 이번 하루도 끝내기 위해,
막을 내리기 위해,
이번 하루의 막을 내리기 위해
매정하게, 애석하게
시간도 달려나갑니다.
이렇게 글을 쓰며,
제 자신을 만나러 가는,
부산에 또 다른 자신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우스운 이유로,
그저 이 여정 자체가 그러한 것입니다.
지금쯤 보통 사람들은
저녁을 먹을 시간이겠죠.
요즘에는 그게 사람마다
상대적이어졌지만.
주홍빛을 내는,
노을이 다 지고
완전히 어둡게 땅거미가 꺼졌는데도,
가로등의 주홍빛 불빛에
동네 곳곳에
가정집에서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고소하고, 매콤하고, 칼칼한 냄새가
코끝을 스치웁니다.
남들에게는 평범한 광경이지만,
당연한 광경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평화로운,
정겨운 광경이라는 것을.
-지금은 밤 7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