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총

산과 바다

by 몽크

발코니에서 산을 볼 수 있다. 바다는 5분 거리다.


러시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이기도 하다. 테리가 어렸을 때는 어부와 농부가 사는 마을이었다고 한다. 고층 빌딩이 즐비한 도시가 되었지만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들은 예전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마루야마 겐지의 책을 들고 모래 위에 누웠다. 한 달 전에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를 손에 잡자마자 끝내버려서 이번엔 천천히 읽기로 한다.


기온은 높은데 여전히 겨울이다. 바닷물은 차고 모래는 시원했다. 수영을 못하는데 왠지 친근한 해변이다.


랜드마크는 혼총바위다. 신성한 존재일 지도 모른다. 바람에 흔들리지만 깨지지는 않아서. 바람에 깎아지고 파도에 부유하는 돌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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