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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탱큐할 때 탱

by 몽크

2025. 2. 1


슬리핑버스를 타고 생각보다 금방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침대 좌석에 안전벨트가 있는 줄도 모르고 2층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누운 채로 양 손으로 의자를 꼭 잡고 있었다.


2025. 2. 2


날짜를 쓰고 보니 사촌 동생의 생일이었다.


호스텔에서 장기투숙객 탱을 만났다. 푸꾸옥의 더운 날씨 탓에 일 년에 두세 달은 시원한 북쪽 도시에 머문다고 했다.


“미안, 그런데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Thank you (탱큐) 할 때 Thank (탱)!”


오토바이 뒷좌석에서 편하게 구경하는 게 왠지 미안해서 이런저런 말을 걸었다.


탱이 열심히 달려 도착한 윈드밀


2025. 2. 3


나트랑으로 돌아왔다. 시내로 가는 봉고차에 올랐는데, 뭔가 허전했다. 슬리핑버스에 작은 배낭을 두고 내렸다. 하필 여권이 든 가방이었다.


늦은밤 여권 실종 사건에 버스 회사 직원도, 호스트 패밀리도 난감해했다. 고맙게도 그랩 오토바이 기사와 공안 아저씨가 나서서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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