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여행
여권을 되찾고 귀국을 일주일 미뤘다.
2주간 머물던 골목을 떠나 새로운 숙소를 찾기로 했다.
해변 가까운 골목에 가족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가 있었다. 구글맵에서 후기를 보고 찾아갔는데 흔쾌히 방을 보여주신다. 테라스에서는 건너편 빨간 지붕 아래 책을 읽는 이웃이 보인다.
한숨 돌리고 밖으로 나갔다. 큰길엔 클라이밍 카페가 있다. 옷을 멋지게 차려입은 외국인이 바디랭귀지로 말을 건다. 알고보니 한국어를 잘하는 몽골인이었다. 인사말을 배우려 했는데 어려워서 금세 잊어버렸다.
하나에 200원을 주고 산 도넛은 너무 맛났다. 먹을까말까 고민한 시간이 우스웠다. 유럽에서 온 여행자가 종이에 감싸진 내 도넛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