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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크 Nov 20. 2024

구아바와 귤

며칠 내내 아팠다.

친구가 사다준 과일을 먹고 겨우 정신 차렸다. 시장과 마트를 가리지 않고 보이기만 하면 망고를 사들였는데 추워지자마자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아픈 와중에 물건 몇 개를 분실하는 바람에 유일한 현지인 친구에게 도움을 청했다. 고맙게도 제철 과일인 구아바와 귤을 양손에 가득 든 채 우리 집으로 와주었다. 몇 개는 찾고 나머지는 잃어버린 셈 치기로 했다. 해외봉사활동에 들고 가는 모든 것은 기부하는 거라는 어떤 선배님의 말이 생각났다.


오랜만에 남자친구와 영상통화를 했다. 태국에서 고민하던 다이빙 스쿨에 등록했고 마스터 과정까지 마쳤다는 소식. 못 본 사이에 머리카락이 어깨까지 길었고 볼이고 콧등이고 할 것 없이 빨개져 있었다. 일본에 살고있던 남자친구는 내가 이집트로 출국하는날 장기 여행을 시작했다.


외국인을 처음 본 조선시대 사람들의 묘사 st.


하루종일 대청소를 하고 내일 진행할 워크숍 준비로 오랜만에 노트북을 켜서 옛날 작업들을 뒤졌다. 런던에서 작업한 Walk the Walk은 여러 컷을 연결하는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다. 내일 프린트할 자료로 한 컷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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