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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을보라니까 Dec 10. 2023

#13. 가난 사파리

대런 맥가비 / 돌베개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들을 돕겠다고 하는 사람을 경계하고, 쉽게 믿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으면 곧 떠날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관광지에 도착해 기념사진을 찍으면 바로 떠나는 사람들처럼. 그래서 도움을 받는 사람들은 돕겠다고 오는 사람들의 '진정성' 여부에 민감하다. 물론 진정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이 돈안되는 일에 진심인 만큼 재정이 약하고, 오래동안 꾸준이 그 일을 하기 어렵다. 그래서 꾸준히 구호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 벌리는 일들 때문에 원래 의도의 진정성을 의심받거나 타락하기도 한다. 결국 구호사업은 기부금이라는 참가비를 내고 잠시 가난과 빈곤을 경험하거나 가까이 왔다 갈 사파리 참가자를 모으는 산업이 된다. 그리고 모금을 위한 포스터에는 불행한 예쁜 소녀가 등장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일거에 바꿀 수 있는 "혁명은 없을 것이다. 우리 평생에는 없을 것이다. 이 체제는 다리를 적룩거리며 나아갈 것이고 우리도 그래야만 할 것이다"


제목을 참 잘 지었다. 센세이셔널하다. 하지만 책 표지는 참 볼품없다. '가난'과 '사파리'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를 엮은 제목과 내용을 표지이미지로 만들어내기 쉽지 않았을거라 짐작되지만, 책의 소제목이자 저자가 그동안 써 온 칼럼들의 제목을 주루룩 적어 놓은 위에 제목을 쓴게 표지라서 다소 실망스럽다. 도발적인 제목이 아니었다면 우연히 이 책을 집어들 사람은 없었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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