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율 Poem
40 Boulevard Haussmann, 75009 Paris France
2024. 12.24
파리의 총알은 시간처럼 지나갔다
샹젤리제 거리의 조명은 모두 깨지고 어둡고 차가웠다
라파예트 백화점의 문은 굳게 닫힌다
마네킹들은 시체처럼 움직이며 도망가기 바쁘고 수많은 사람들은 정신을 잃었다
남자들은 썩어가는 시체들의 구멍만 찾았다
샹젤리제 거리엔 샹송이 번지고 라파예트 백화점에 히미하게 들려온다
이곳에서 수많은 연인들이 크리스마스에 헤어지고
어린아이는 산타에게 맞아죽었다
무려 130년,
그는 130년 동안 이곳 라파예트 백화점에 갖혀있었다
나의 시체같은 육신에 키스하던 그녀의 입술
사라져가는 샹젤리제 거리의 안개
꿈이 없는 눈동자들
썩어가는 센느강의 악취들
무너져 내린 그랑팔레
헐값의 루이비통
매해 태어나고 버려지는 것들
나는 그것들을 다 죽여없애리라
지금 내가 쫓는 것들은 허상인가?
그리고 꿈은 어딘가?
눈알이 하나 없는 노파는
“파리는 죽고없다” 라 외친다
살아져가는 모든 것들
내가 죽인 것들의 노래
라파예트 샹젤리제 백화점 총격전
픽션의 창작물
©️한서율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