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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s Oct 27. 2022

외근과 퇴근, 어쩌면 도시를 떠도는 여행 2

#한스는외근중 #한스는퇴근중 #우리는출근중

출근길도 그렇지만, 비 오는 날의 외근길은

몸이 더 무거워진다.


성수동의 출근길은 어딘지 모르게 '힙'하고,

여유로우며, 창의력이 솟는 느낌이지만,


다시 사무실로 복귀해야 하는 외근길은,

비의 무게와 함께,

발걸음의 무게가 두 배가 된다.


액자 집으로의 외근은 묘하다.

사진이 비로소 작품이 되는 마지막 관문,

내가 만약 사진을 쭉 했다면,

작가로서 전시를 준비했다면


'아마도 다른 일로 이곳에 자주 왔겠지'

생각해 본다.


회사원으로서의 내가 아닌,

온전히, 나 스스로의 '나'를 이곳에서 엿본다.


생각지도 못한, 비슷한 취향의 사람을 만나면

내가 공부한 것과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면

너무나 반갑다.


예술 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하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늘 예쁘다고 생각했던 조명과 가구들,

만들어지고 있는 작업물들,

생각들이 현실로 만들어진 공간,


여기서 내 과거의 취향이 다듬어지고,

마음으로나마 꿈에 가까이 다가가 본다.


상사의 쓴소리, 부서 사이의 업무 분담,

거래처와의 난처한 전화 통화, 이유 없이 미뤄지는 결재...


여기에 동료들과의 관계, 회사에서의 나의 입지,

그리고 평가와 진급 등,


다양한 이유로 회사로부터 머리가 복잡해진다.


이렇게, 일로 받은 스트레스는

법인카드로 풀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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