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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s Oct 28. 2022

외근과 퇴근, 어쩌면 도시를 떠도는 여행 3

#한스는외근중 #한스는퇴근중 #우리는출근중

푸르렀던 하늘은 외근 중에 은근히 바뀐다.


여러 붉음이 도시가 감싸고,

그 불빛 색에 이성적이고자 노력했던

회사원의 나는

원래의 나로 조용히 돌아가게 된다.


여러 색으로 물들어갈수록,

원래의 나로 돌아가는 시간이 빨라진다.


하늘의 색도,

바람결과 공기의 무게가 완벽한

어느 날씨 좋은 날의 외근은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가끔은

일하러 놀러 가는 기분이다.


나로서의 '나'를 찾는 과정은,

내가 그리던 미래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은

우리 회사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삶의 원동력이다.


회사원으로 사는 삶은 지금의 나를 지탱해주지만,

그 삶은 늘 숨 가쁘고 남들로부터의 나의 '평가'는 조여온다.

자존감을 지키는 것도, 인정을 받는 것도 한계에 다다르고,

'나'와 회사원으로서의 '나'를 위해

내 삶의 환경을 뒤엎고 반경을 넓히고 싶었다.


어느 순간,

회사원의 '나'와 나로서의 '나'를 위해 이직을 결심한다.

저 하루도 그날 중 하루고,

하하 호호, 실무자와 임원진의 면접을 하루에 다 보았지만,

다음날 아쉬움의 문자를 받게 되었다.


회사원들은 이직을 통해 저런 성장을 하게 된다.

저 날의 나는 성장을 하지 못했다.


겨울이 되면

도시 곳곳에 온기를 머금은 연기가

뭉게뭉게 흘러간다.


스쳐 지나가며,

때로는 하염없이 그 풍경을 바라본다.


캠핑장에서 바라보는 장작불을 바라보는 것처럼,

멍하니, 혹은 여러 생각을 해보다 다시

갈 길을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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