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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토피아 Oct 19. 2021

야생동물 수의사, 어떻게 되었을까?

야생동물 수의사가 되기까지

 어릴 적 고모댁에서 돼지농장을 하셨고 그 곳에서 강아지들이랑 뛰어놀고 돼지들도 보면서 동물과 자연스럽게 친숙해졌다.

승마체험 중  즐거워하던 어린시절

그래서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동물이 좋아서 동물관련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동물의 생명을 살리는 수의사라는 직업이 보람있고 의미있어보였고 수의사라는 직업을 꿈꾸게 되었다.

막연하게 수의사라는 직업을 꿈꾸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마지막기회' 라는 멸종위기 동물들을 찾아 떠나는 작가의 이야기를 감명깊게 읽고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멸종위기 동물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야생동물 수의사가 되자!'

라고 결심하게 되었다.

더글라스 애덤스 작가의 마지막기회

야생동물 수의사의 꿈을 꾸게 되었지만 실제로 이루기 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먼저 나는 수의예과 입학에 실패하였다.

중학교때부터 수의사를 목표로 하고 열심히 공부했지만 수능을 망해서 수의예과에 들어갈 수 없었다.

처음에는 그토록 소망했던 수의예과 입학 실패에 상심이 매우 컸었다.


그러나 수의사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다른 과로 진학한 뒤 반수를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대학 생활이 너무 재미있어서 편입을 생각하게 되었다.

대학 생활 동안은 운 좋게 학교 지원을 받아 뉴욕으로 유학갈 기회도 생겨서 영어실력을 많이 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편입에서는 학점이 중요하므로 학점관리도 열심히 하였다.

수의학과 편입에는 영어점수(주로 토익반영), 학점, 필기시험 면접이 반영된다.

필기시험은 전공이 생명과학이라 준비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었고 철저하게 준비한 끝에 수의대 합격을 성공하게 되었다.

수의학과를 합격하면 어떤 동물이던 만능으로 진료 할 수 있는 수의사가 '짜잔~' 하고 될 줄 알았다.

그러나 대부분 국내의 수의학과는 개와 고양이 위주로 강의를 하기 때문에 야생동물 분야를 학교에서 배우기는 매우 힘들었다.

특히 우리학교는 서울 시내에 있어서 야생동물 구조센터도 없었다.

(일부 수의대는 야생동물 구조센터를 수의대에서 운영한다.)

그래서 방학 때 마다 야생동물 관련 실습을 틈틈히 하였다.

IVSA(국제수의학과학생협회) 를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수의대에서 주최하는 심포지움에 참석하고 태국 치앙마이 수의대의 야생동물 로테이션에 참석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국내의 야생동물 구조센터와 동물원에서도 틈틈히 실습을 해서 야생동물에 대한 지식을 쌓아갔다.

그리고 졸업 후 야생동물 구조센터에서 근무 하게되었다.

구조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야생동물학 석사과정도 같이하게 되었다.

구조센터 근무는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강원도 전역에서 동물들이 구조되는데 인력이 적어서  휴일근무, 야근, 밤샘근무를 할 때가 많았다.

그래도 야생동물들이 건강을 되찾아서 자연으로 방생할 때의 보람으로 근무를 한 것 같다.

구조센터에 있다보니 국내의 야생동물 뿐만아니라 기린, 코끼리, 여우원숭이 등 해외의 야생동물 진료도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야생동물구조센터를 그만두고 마다가스카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벨리즈의 야생동물 센터에서 실습을 하게 되었다.

해외 센터에서의 경험을 엮어 '지구별 야생동물 탐방기' 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하였다.

해외의 경험은 그 동안 해왔던 야생동물 진료의 견문을 넓혀주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특히 벨리즈에서는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악어나 이구아나 진료도 경험했었는데 나중에 동물원에서 근무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한국에 귀국한 후 야생동물 구조센터와 해외 실습의 경험을 살려 운 좋게 동물원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동물원의 동물들은 250여종으로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매일 새로운 동물들과 케이스를 접한다.

그래서 그 동안의 진료경험에 더해서 추가적인 공부와 논문 검색 등 자료검색이 필수였다.

동물원 진료의 큰 장점은 동물들의 생과사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갓 태어난 아기동물에서 부터 동물들이 건강하게 무럭무럭 크는 모습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

물론 나이가 많은 노령동물이 생명을 다해 떠나는 것을 보는 것은 슬픈일이다.

이렇게 다양한 나이와 종류의 동물들을 수의사들은 돌보며 동거동락하고 있다.

야생동물 구조센터, 동물원 수의사를 거치면서 어느 덧 야생동물 수의사가 된지 벌써 7년차이다.

수의대 졸업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7년차 수의사라니 참 시간이 빠른 듯하다.

야생동물 수의사의 길은 일반 개와 고양이를 치료하는 수의사보다 연봉도 적은 편이고 다양한 동물들을 치료해야되서 쉬운 길은 아니다.

그러나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며 멸종위기의 야생동물을 보호할 수 있다는 보람과 매력이 있는 분야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야생동물 수의사의 길을 향해 계속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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