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迷妄)

나무

by 한 율
사진: 한 율


갑자기 웃음보가 터졌다

참을 수 없이 새어 나오는 너털웃음

걱정 없이 마음껏 웃던 때가 대체 언제였던가


물음표를 달고서 물어보았다 지금 꿈을 꾸는가
경찰관 과학자 소방관 만화가 요리사 작가
마음속 품은 걸 다시 이야기할 수 있


운동장 뛰놀던 때가 엊그제 같지만 금세 어른이 되었고
꿈꿨던 것들이 아득한 과거로 까마득하게 멀어질

구겨진 기억 속에서 다시 꺼내 보란 듯이 펼리라


유치해 보이는 것에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던
훨훨 날지 못해도 날개는 펼쳐봐야 한다면서

팔을 휘젓던 친구는 꿈속에서 날고 있을까

행복은 꽃향기처럼 향기를 몰고 온다며
쏟아지는 꽃잎 속에서 희망을 싹 피우던
어린 날의 봄으로부터 다시 돌아올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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