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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 율 Feb 22. 2023

겨울 나목

나무

사진: 한 율

아린 바람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하는 계절

 가지 찾아볼 수 없는 잎사귀

걸려있는 시리도록 푸른 영하의


잘린 가지마다 꽃피듯 내려앉은 아린 생채기

쌓인 계절이 한순간에 몽당연필처럼 깎일 때

뭉툭한 단면 속으로 깊게 스미는 예리한 한기


삶의 고비는 살아가기 위한 거푸집

비어있는 원형을 기억하는 나목의 몸부

다시 흐드러지게 피어날 봄날을 기약는 겨울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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