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밤 안에

밤이 스미고

by 한 율
사진: bbbbangtae, 편집: 한 율


좁은 방 안에 검은 밤이 가득 차고

눈 위로 파도가 일렁이기 시작하면

어둠 속 푸른빛이 감돌 때까지

그저 눈을 감고 있을 수밖에


오늘 밤은 삶의 발자취를 담

우리의 감정은 다른 이의 감정에 닿고

닮은 말들이 서로 맞닿아 부딪히고 닳아가면서

담을 수 없는 것들이 이따금 새어 나오곤 했었지


끝내 오지 않을 것 같았던 푸른 새벽녘

물이 빠진 흔적은 흰색 소금 알갱이

눈가를 따라 흐르는 투명한 길

누구에게로 향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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