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공간 안에서

새벽이 스치면

by 한 율
사진: bbbbangtae, 편집: 한 율


가늠조차 되지 않는

빈 공간 속에 있다고

느끼던 때가 있었다


두 눈을 질끈 감고 나서

깊은 적막함 속으로 홀로 기어 들어가

화면 속에서만 보던 우주를 생각 보았다


끝없이 이어지는 검은 소실점

끊임없이 계속 꼬리를 무는 생각들은 덤

유년시절 우주 비행사를 꿈꿨던 기억까지도


책장을 덮은 기억들을 다시 펼쳐보고

희미해진 얼굴들 사이로 파고 들어가

삐걱거리는 나무 책상에도 잠시 앉아 보았다


작은 교실은 점차 흐려지는 기억 너머로 사라지고

의자와 책상은 작은 점이 돼 멀어지는 것을 보니

마음속 빈 공간은 이제 너무도 작아 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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