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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h haoh 오하오 May 27. 2024

[시적 수학] 남과 비교하면 손해-가치함수와 숙론

이익보다 손해에 민감하다

비교를 하지 마라 손실만 늘어난다

 

이기면 조금 좋고 졌을 땐 많이 싫다

 

우리는 공동체라는 제로섬의 동반자


우리는 무심코 이야기한다. 


네가 동생보다 조금 더 잘하네~


네가 쫌 더 잘한다.

 

비교하는 말을 즐겨한다.


 정말 악의가 없이 자기의 생각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그러나 비교는 전체적으로 보면 손해다.

젤리를 나누어 먹는 상황으로 이해해 보자.


철수와 영희는 10개의 젤리를 나누어 먹는다. 5개씩 나누어 먹으면 된다.


그렇게 잘 나누어 먹던 어느 날~


오빠를 좀 더 챙겨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철수는 오빠니까 1개 더 먹어서 6개를 영희는 동생이니까 4개를 먹어라고 해보자.


단 1개 차이지만 영희는 너무 억울하다(오빠랑 2개 차이가 나긴 하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이런 행동은 전체적으로 손해다.


1개를 더 받아서 느끼는 철수의 기쁨보다는 1개를 덜 받아서 느끼는 영희의 슬픔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비교 상황은 더 심각하다.


“그림을 둘 다 잘 그리는데 영희가 철수보다 쫌 더 잘 그리네~”


우리는 무심결에 위와 같은 말을 한다. 


그냥 영희가 그림을 잘 그리는구나. 그리고 그림에 대한 구체적인 칭찬을 하면 좋다. 그러나 칭찬을 쉽게 하기 위해 비교를 한다. 칭찬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어쨌든 위와 같은 상황에서 영희는 기분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철수는 기분이 나쁠 것이다. 



보통은 위와 같은 경우 영희가 느끼는 기쁨의 양보다 철수가 느끼는 슬픔의 양이 더 크다. 결국 영희네 가족의 전체적인 입장에서는 칭찬을 해서 손해인 것이다. 

프로스펙트 이론



위 그래프를 보면 같은 양의 이득과 손실이 있다면 그 가치는 다르다

우리는 손실을 더 크게 느낀다. 

사피엔스가 살아가면서 이득보다는 손실에 더 민감한 것이 진화에 유리했기 때문이다. 이익은 있으면 배부르고 없으면 조금 굶주리면 된다. 그러나 손실은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실에 무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개체는 지금은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제로섬(한쪽의 이득과 다른 쪽의 손실을 더하면 제로(0)가 되는 게임)인 상황에서는 비교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교를 해야만 한다면 외부의 것과 비교를 해야 한다. (실은 우리는 제로섬에 살고 있다)


예를 들면 영희는 옆집의 누구보다 잘하네~ 이 경우라면 가족 안에서의 손실은 발생하지 않아 크게 문제는 없지만, 마을 공동체의 입장에서는 크게 좋을 것은 없다.


결국 더 외부적인 것과 비교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비교로 설명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단 자신의 과거와 비교해서 발전하는 것은 좋다. 이것이 칭찬의 방법이다. 과정을 칭찬하고 성장을 칭찬하는 것이다.


최재천 박사가 토론이 아닌 숙론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비슷하다. 우리는 토론을 하면서 승패를 나눈다. 그리고 이런 승패는 공동체 전체적으로는 손해다. 이겨서 얻는 기쁨보다는 져서 얻는 슬픔이 더 크기 때문이다. 숙론을 누가 옳은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옳은가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이 목적을 잊지 않는다면 숙론을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가 경쟁을 할수록 사회 전체적으로 힘들고 손해를 느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가 A분야에서는 이기고 B분야에서 진다면 1승 1패로 동률이 아니라 조금 더 손해라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때로는 경쟁이 필요하지만 그 과정을 거치며 결국 함께하기를 바란다. 


보드게임에  비유하자면 함께하는 친구는 경쟁자이면서 결국 동반자이다. 친구가 없으면 게임을 시작할 수 조차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 경쟁에서 지더라도 스트레스를 너무 받지 않는 습관도 기르면 좋겠다. 물론 매우 어렵지만.


우리 사피엔스는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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