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며칠 전 장례식장에 갔다. 화장터에 들어가는 사람을 보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살았던 사람이다.
저 사람도 나처럼 젊을 때가 있었겠지.
저 사람도 어린아이 시절이 있었겠지.
우리는 모두 죽는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 살아간다.
가족을 남겨두고 떠나는 사람을 보면서 리처드 도킨스가 한 말이 떠올랐다.
우리는 위대한 마라토너다.
우리는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그리고 부모는 또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거슬러 올라간다면 수십만 년 전 호모사피엔스 중 누군가는 우리의 조상이다. 그리고 더 거슬러 올라간다면 어떤 생명 물질이 우리의 조상이다.
이렇게 우리가 태어난 것은 아주 많은 조상들 덕분이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우리 부모님 덕분이다.
우리는 이 영광스러운 장거리 이어 달리기의 선수다. 우리는 소중히 넘겨받은 배턴을 다음 사람에게 연결시켜주어야 한다. 요즘은 유전자의 전달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쉽게 말해 혈연관계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나의 생각 혹은 믿음이 남은 사람들에게 전달된다면 지구에 잘 살고 갔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밈(meme)이라고 한다. 결혼하지 않아도 나의 좋은 생각을 남은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으면 된다. 유전자 못지않게 새로운 코스의 달리기를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부끄럽지 않게 다음 세대에게 이 위대한 달리기의 배턴을 넘겨주어야 한다.
며칠 전 서울 초등 교사의 슬픈 소식을 들었다. 남은 사람은 그 사람을 기억하며, 억울한 일을 풀어 주어야 한다. 그 선생님도 소중한 마라토너이며 배턴을 넘긴 것이기 때문이다. 이 상황은 밈(meme)의 상황이다.
누군가가 나의 죽음을 슬퍼한다면 나쁘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태어난 것은 아주 많은 조상들이 노력한 생존 덕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