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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온 Jan 31. 2024

이별

어떤 헤어짐에는 평생이라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벅차고 시렸던 세월을 보내주는 것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사계절이 지나가고 다시 오는 경계의 선을 정확히 아십니까?

알 수 없습니다. 그저 느끼는 것 말고는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이고 쌓여 사랑의 모양을 갖춰갔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확신이 있는데 너는 고려해 보겠다는 그 마음에서부터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가을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너 없는 세상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네가 웃으며 나오는 꿈에서 난 늘 울었습니다.

슬펐던 건지, 반가웠던 건지, 아님 안도감이었는지도 모른 채

그저 어린아이마냥 매달려 울었습니다.


이제는 얘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약을 먹지 않고도 잘 수 있게 될 거라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작가가 되었을 때 꼭 자신의 이야기를 넣어달라 했던

너의 약속을 이제야 지키면서

꿈에서도 얼굴이 흐릿해져 가는 네가 이젠 진짜로 보이지 않아.


인사가 너무 많이 늦었다. 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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