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헤어짐에는 평생이라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벅차고 시렸던 세월을 보내주는 것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사계절이 지나가고 다시 오는 경계의 선을 정확히 아십니까?
알 수 없습니다. 그저 느끼는 것 말고는 계절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렇게 우리들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이고 쌓여 사랑의 모양을 갖춰갔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확신이 있는데 너는 고려해 보겠다는 그 마음에서부터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가을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너 없는 세상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 정도로 말입니다.
네가 웃으며 나오는 꿈에서 난 늘 울었습니다.
슬펐던 건지, 반가웠던 건지, 아님 안도감이었는지도 모른 채
그저 어린아이마냥 매달려 울었습니다.
이제는 얘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약을 먹지 않고도 잘 수 있게 될 거라는 약속은 지키지 못했지만
작가가 되었을 때 꼭 자신의 이야기를 넣어달라 했던
너의 약속을 이제야 지키면서
꿈에서도 얼굴이 흐릿해져 가는 네가 이젠 진짜로 보이지 않아.
인사가 너무 많이 늦었다. 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