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1일 우리 가족 타임캡슐

내가 만드는 1년

by 책 읽는 엄마

한 해를 보내는 마지막 날 첫째 아이는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함께하고 싶은 듯 분주해 보였다.

골똘히 생각하고 나에게 다가오는 아이의 눈빛은 더욱 반짝거린다.

"엄마, 나 오늘 가족들이랑 꼭 해보고 싶은 게 있어요."

12월 31일 아이는 무엇이 그렇게 하고 싶은 걸까?

궁금한 나는 아이의 계획이 듣고 싶어 아이의 입술만 바라보게 된다.

"어떤 걸 해보고 싶어?"

"우리 타임캡슐 만들어요. 각자 일 년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를 종이에 적고요. 딱 1년 뒤 12월 31일에 목표를 얼마나 이루었는지 같이 알아보는 거예요."

"너무 좋은 생각이다. 아빠 퇴근하고 오시면 타임캡슐 만들자고 하자."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첫째 아이 덕분에 우리 가족은 성장할 수 있 기회가 또 생겼다.



삐삐 삐삐 삐삐 ~

아빠가 오시기만을 기다리던 두 아이들은 현관문 여는 소리에 맞춰 아빠보다 더 빨리 현관 앞에 도착한다.

그리고 준비한 타임캡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준비물은 뭐가 필요할까? 예쁜 상자라도 사러 갔다 올까?"

"엄마, 집에 있는 걸로 해도 돼요. 지난번에 선물 받은 쿠키 상자 있어요. 이걸로 해도 될 것 같아요."


저녁이 되어 맛있는 다과와 A4 종이 한 장 그리고 연필, 볼펜을 준비한다.

A4 종이 한 장을 우리 가족수만큼 나누고 각자 작은 종이에 한 해 동안 이룰 목표를 기록하기로 했다.

꼭 이루고 싶은 목표 5개와 목표는 구체적으로 적어야 하는 게 타임캡슐의 규칙이었다.


자신의 목표를 생각하는 순간이 되자 모두들 수험생처럼 고민하게 된다. 숨소리와 필기구 소리만 들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종이에 담아본다.


작은 종이에 목표를 꾹꾹 눌러쓰는 사각사각 아이들의 연필 소리
한 해 동안 이룰 목표를 신중히 기록하는 탁탁탁 남편의 볼펜 소리
내 꿈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하나하나 적어나가는
탁.. 탁.. 탁 나의 볼펜 소리


일 년 뒤 가장 많은 목표를 이룬 사람에겐 선물을 주기로 하며 우린 목표가 적힌 자신의 종이와 가족규칙 서약서까지

조심스레 상자에 넣어본다. 내 목표가 달아나지 않게 테이프로 상자를 봉한 후 거실장 위에 올려놓기로 했다.



1년 뒤 우리 가족은 각자의 목표를 몇 개나 이루게 될까?

목표를 이루기 위해 365일 동안 어떻게 하루를 보내게 될까?

그리고 우리 가족 중 누가 가장 많은 목표를 이루게 될까?


계획이란 미래의 내 모습을 미리 그려보는 나의 청사진이 된다.

이루지 못할까 봐 쓰지 못하는 계획이 아니라 '이것만큼은 나도 자신 있어.'라는 마음으로 우리 가족은

타임캡슐에 자신만의 목표를 적어보았다.

타인이 원하는 삶이 아닌 내가 꿈꾸는 삶을 우린 12월 31일 기록하고 새기며 1월 1일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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