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니스

유럽대륙, 8번째 나라, 1번째 도시

by 해피썬

밀라노 중앙역에서 기차를 타고 5시간 만에 프랑스 니스에 도착했다.

출발할 때도 밀라노 에어비앤비 주인이 다정하게 전달해 준 귤 덕분에 기분 좋게 출발했는데 도착해서도 따뜻한 봄 날씨라 무겁고 두꺼운 겨울옷을 안 입어도 돼서 좋았다.


니스는 지중해 연안에 있는 프랑스 남부의 항구도시로, 니스 하면 태양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길게 이어진 해안가 모래사장에 파란색 파라솔이 놓인 모습이 떠오를 정도로 바다가 아름답고 수영하기도 좋아 많은 사람들이 여름에 휴가를 즐기러 오는 도시이다.

아쉽게도 우리가 여행 간 시기인 11월에는 날씨도 흐렸고, 해안가엔 접어진 파라솔조차 없었으며 #I LoVE NICE 사인이 있는 곳조차 바로 앞에는 접근을 못하도록 펜스를 쳐놨다. 니스 시내를 전체적으로 내려볼 수 있어 니스에서 가장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니스 캐슬 힐에도 올라가 봤지만 여행 전 사진으로 봤던 풍경은 볼 수 없었다.



사실, 우리가 여름 휴양지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니스를 여행지로 포함시켰던 이유는 니스에서 기차를 타면 당일치기로 편하고 저렴하게 모나코를 다녀올 수 있어서였다.

모나코는 도시국가라 크지 않아 하루면 아름다운 바다와 모나코 대성당 등을 둘러볼 수 있고, 모나코 여행정보 센터를 가면 출입국 도장도 찍어준다 해서 일정에 넣었는데 결과적으로 우리는 모나코 여행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니스를 떠나 모나코로 가는 기차 안에서 남편과 다툼이 시작됐는데 모나코에 도착해서도 그 다툼이 계속 이어졌다.

평소에도 나는 남편과 다툰 상황에서도 해야 할 것이 있으면 그것을 일정대로 해내야 하는 성향인 반면, 남편은 화해를 통해서 우리가 괜찮아지고 나서야 할 것을 할 수 있는 성향이었다.

그러다 보니 짧은 일정으로 온 모나코에서 서로 기분은 상했지만 일단은 참고 구경하자는 나와, 서로 기분이 상해 있는데 어떻게 아무 일 없는 척 웃으며 여행을 다니냐는 남편의 의견이 맞섰다.

한 명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은 게 화해이다 보니 돌아가는 기차 시간까지 지나가는 사람이 적은 골목 같은 데서 계속 대화만 나눴다.


다행히 기차를 타기 전에 결국 화해를 했지만 우리는 지금까지도 모나코는 갔다 온 적이 없다고 생각하고 세계 일주 중 여행했던 곳 목록에서 빼고 있다.



다시 돌아온 니스의 구시가지와 마세나 광장 주위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날씨가 따라주지 않음에도 우리의 마음이 평온하니 소소한 것도 즐겁게 느껴지는 상황을 겪으면서 나는 다툰 상황에서 일상에 해야 할 것을 해내는 것과 여행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나누는 것은 별개임을 받아들여야 했다.


그리고 날씨가 따라주지 않아 니스에서 반짝이는 해안가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 것과, 모로코라는 니스에 온 목적이 사라져서 이 도시는 우리에게 아쉬워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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