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싸! 드디어 꼬셨다!
전편에 말한 "남편과 함께" 세계일주를 떠나기 위해 가장 큰 미션을 해내야 했다.
바로 남편 꼬시기!
남편은 세계일주는 평범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현실 속 안정감을 우선시하는 사람이었다.
아니, 사실 지금도 그런 사람이다.
세계일주를 가기 위한 내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다.
"신혼여행을 1년 세계일주로 다녀오는 게 어때?"
결혼하고서도 한 번씩
"우리 1년 정도 세계일주 다녀오면 어때?"
라는 내 말은 가벼운 농담인 줄 알았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회사에 다녀와서 엄청 지쳐있을 때 나는 또 한 번 농담처럼 그 말을 던졌다.
"우리 1년 정도 세계일주 다녀오면 어때?"
그런데 이번엔 남편의 답이 달라졌다!
"그럴까? 만약 간다면, 어느 정도의 재정이 필요할까? 어떤 준비를 해야 하지? 가고 싶은 나라는?"
결혼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서로의 직장이 바빠져서 집에서 잠자는 시간 말고는 둘이서 저녁 먹을 시간도, 대화를 나눌 시간도 없어진 시점이었다.
남편도 이제 막 부부가 되어 가는 과정인데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대화의 시간은커녕,
함께 사는 집에서 서로의 얼굴조차 못 보는 상황이 옳은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내가 건넨 말이 이번엔 다르게 느껴졌다고 한다.
앗싸!! 드디어 꼬셨다!!
맘 바뀌기 전에 얼른 준비 시작해야지!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