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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집

후반전을 위한 충전

by 뭐 어때

그늘집은 골프 라운드 총 18홀 중에 9홀 경기가 끝나고 나면 잠시 쉬어가는 곳이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도 하고 잠시 앉아서 숨도 고르며 전반전을 복기하고 후반전을 위한 준비를 하는 곳이다.




나의 이 골프연재도 9편을 썼으니 뒤편들을 위해 오늘은 그늘집처럼 쉬어가려고 한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들뜬 마음에 연재를 시작했지만 주제와 날짜가 정해져 있는 글을 쓰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즐거움과 별개로 무게감 비슷한 것들도 있었다.(대작가 출간서적 에필로그 흉내 내는 중)

처음 골프로 연재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처음부터 세세히 알려줘야 할까 아니면 안다고 가정하고 쓸까를 고민하다가 결국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쓰기는 했지만 골프 이외에 약간의 에피소드를 담아보려고 했다.

후반전도 나름 진지하지만 약간은 웃을 수 있게 쓸 것이다. 기대하시라고 말하고 싶지만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하려고 한다. 아직은 왕초보니까.




4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으니 나의 인생도 전반전은 끝이 났다.

2년 전 나에게 찾아온 아픔이 잠시 쉬며 후반전을 위한 충전을 하라는 그늘집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야무지게 충전해서 남은 후반전에 더 멋진 삶을 살 것이다.

난 대체적으로 골프도 전반전보다 후반전스코어가 좋은 경우가 많으니 인생에서도 후반전이 기대된다.



지금까지 골프 전반전을 읽어주시고 이곳 그늘집까지 함께 와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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