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크리스마스, 호기롭게 첫 번째 글을 발행한 후 마지막 글이 올초라니. 매주 월요일마다 연재 발행을 하겠다고 계획해 두고서는 발행일을 잊으셨냐며 줄기차게 오는 브런치 알림도 애써 무시했다. 그렇게 흘려보낸 시간은 어느새 반년이 훌쩍 지나 7월이 되어버렸다. 역시 글을 오래도록 쓴다는 것, 끈기 있게 쓴다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 생각했지만 역시나 그 아무나는 내가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But!
또다시 바쁜 일상이었다며 스스로와 적당히 타협한 엄마와 달리 최작가(딸)는 여전히 다꾸를 끈기 있게 하고 있었다. 가끔씩 스티커나 마테를 사는 것을 보고 가끔 다꾸를 하나보다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야무지게 기록하고 있었다. 내가 공중에 흘려보낸 시간이 아이의 다이어리 속에서는 재미있게 살아 있었다.
유치원 친구 3 가족들과 함께한 세부 여행, 친가와 함께한 국내 여행, 엄마 생일, 원효봉 등산, 학교 방송부 지원과 합격 이야기 등이 귀여운 스티커와 글자로 기록되었다.
뭐야?
딸이 나보다 훨씬 낫잖아.
진짜 반성 좀 하자. 나 자신아. (그럼 반성문이라도 써보든가!)
저는 엄마인데도 불구하고 딸과 계획한 글쓰기를 미뤘습니다. 연재 발생도 6개월 동안 하지 않고 딸과 약속한 브런치 글쓰기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깊은 후회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모범이 되고, 본보기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직장일이 바쁘고 힘들다며 집에 돌아와서 핸드폰을 하거나 게으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말에도 글을 쓰거나 책을 읽기보다는 TV나 유튜브를 봤습니다. 이러한 행동이 딸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 못했음을 반성합니다.
이제부터는 약속을 잘 지키고, 시간을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행동을 하겠습니다. 딸에게 글을 쓰라고 말로만 강요하지 않고 함께 글 쓰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기록이, 글쓰기가 삶의 기쁨이 되는 경험을 딸에게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겠습니다.
저의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반성하며 다시 브런치에 글도 잘 쓰고, 책도 잘 읽는 엄마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P.S-다만, 주 1회 발행은 조금 어려워서 계획을 살짝만 수정하겠습니다. 격주 발행으로요. 이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