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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빈 Aug 01. 2024

[우울증 극복 D-11] 2.판단하지 않기! 질문의 힘


D-11. 판단하지 않는 기술

-판단하지 않기, 질문의 힘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상대라는 거울에 비친 나를 볼 때 내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사람은 자연스레 자신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게 된다. 나와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하는 사람은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고 적어도 나는 그렇지 않은 사람인 것 같다. 그러한 이유로 사람이 변화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타인을 통해 나를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론상은 완벽한 말이다. 그런데 내 삶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본인 차위에 또 새똥이 범벅이라고 투덜거리는 내 거울에 비친 투덜이씨를

아이고 그 동네 새들은 왜 매번 투덜이씨 차 위에다가 똥을 싸는지 그 사람 세차하기 힘들겠네.’

이렇게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게 매번 투덜거리니까 다른 동네 새들까지 와서 그 차위에 똥을 싸겠지.

이런 판단하는 생각이 광속으로 들고 난 후에 의식적인 내가 짠하고 나타나 연민 버전으로 그럴듯하게 치환한다.

부처님 같은 경지에 오르면 단번에 연민 버전으로 갈 수 있게 될지 모르겠다.


우리는 매 순간 부정 아니면 긍정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부정과 긍정 사이에 어떤 층이 존재하는데, 그 사이가 ‘질문’라는 아리송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실험정신 가득한 나는 연민 버전 (새 똥이 또 떨어져서 세차를 해야 돼 힘들겠구나.) 뒤에, 계속 따라붙을 구시렁거릴 생각을 잠재우기 위해 질문을 던져봤다.


그런데 차에 떨어진 새똥은 잘 안 지워진다는데 뭘로 지워야 효과가 좋을까?


빛의 속도로 떠오르던 뒷 구시렁 생각을 잠재울 수 있는 질문이었다. 자연스레 따라붙는 판단하는 마음이, 검색창에 질문에 답을 찾느라 타이밍을 놓친 것이다. 그리고는 이런 방법이 있다며 투덜이씨에게 새똥 세차방법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 주었다. 상대방을 판단하는 나를 넘어 정보까지 알려주는 내가 괜찮아 보였다.

역시 ‘질문의 힘’은 ‘감사의 힘’만큼 대단한 효과가 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은 순간이었다.


질문을 던진 다는 건, 숏폼 콘텐츠를 끊임없이 시청하면서 ‘미해결 된 결말?’을 찾게 되는 뇌의 자동 반응 같다. 다른 점은 콘텐츠의 주제가 나의 선택이냐, 아니면 제공된 주제를 끊임없이 보고 생각하느냐의 차이다. 우리는 주체적인 한 사람으로서 나를 성장시키는 질문을 하고 답을 찾고 있는지 의문을 가져 볼 일이다.


타인을 판단하려는 마음이 드는 것 또한 성장하려는 내면의 질문일 것이다. 이 마음 또한 나의 한 부분으로 인정해 주어야 한다. 뒤 따르는 연민과 긍정적인 질문으로 친절한 내가 된다면, 서로에게 기쁨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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