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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안 Oct 26. 2022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이야기지만,

의외로 중요한 이야기

나의 식사메뉴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시시한 그림 소재이지만, 내가  먹고사는지 그림 일기로 그려봤습니다.



흔히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다'라는 말을 하며 먹거리의 소중함을 얘기하고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어떻게 먹고 무엇을 먹을지를 신중하게 따집니다. 저도 나름 먹거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기에 까칠하게 따져가며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음식을 먹는 행위가 아니라 그리는 행위로 만나 보니, 의외로 놓치고 있었던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애써 고른 식재료를 식탁 위에 올린 뒤로부터는, 오로지 맛있었냐  배부르냐로만 평가하고 있었다는 알게 되었습니다. 요리를 하는 진짜 목적이  음식을 먹고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기 위함일진대 대충 씹어먹으며 채워 넣기만 했던 것입니다. 그러니 무엇을 얼마나 먹었는지 기억하지도 못하고  몸이 진정 원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지도 못한   먹기만 했구나 하며 탄식했습니다.



자세히 보니, 보입니다.

 먹던 카라카라 오렌지에 숨겨진 새로운 색깔과 질감을  발견하고 버밀리온,  옐로 , 오렌지를 신중하게 섞은 다음 여기에 후커스 그린, 울트라 마린을 살짝 섞어 칠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발효 빵의 구멍도 세심하게 따라가며 스케치 해보았습니다.



소금 을 왜 시오빵이라도 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보기도 하고, 빵 표면에 뿌려진 암염 덩어리 개인지헤아 그려 보았습니다.



나를 채워준 먹거리를 그림일기로 담아내다 보니,

자세히 관찰하게 되고,

관찰하다 보니, 저절로 궁금해집니다.



왜 귤이 초록색이지?




 그리려 하기보다는 오롯이 나의 감각에 의지하여 관찰하며 그렸기에,

먹거리는 대상이 아니라 나를 살리는 고마운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그려보지 않았더라면 결코 알지 못했을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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