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안 Oct 26. 2022

Drawing happiness

나만의 행복 정의


우리 동네 노인복지회관에 "아이의 자존감을 만들어주는 부모의 피드백"이란 육아 주제로, 김경일 교수님의 강연이 있어 친구와 다녀왔다.



나는 이미 육아를 마쳤다고 생각하는 오만방자한 부모이나 자주 찾아보는 유튜버님(?)이 온다고 하니 순전히 팬심이 발동하여 신청했고, 친구는 단지 내가 간다는 이유만으로 막연히 따라나섰다.


강의는 정말 훌륭했다. 좋은 정보를 주는 강의가 흔하고 많다지만 대중을 2시간 내내 웃겨가면서 전달하기는 어렵지 않은가. 나의 후기 점수는 100 만점에 100점이다. 특히 부드럽고 다정하면서도 깨끗하게 잘 전달되는 목소리 톤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물론 강의 내용도 아주 훌륭해서 깨알같이 메모를 하며 들었다.


김경일 교수님의 강의에 따르면,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자존감이 필요하다고 착각하는데서 수많은 육아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것은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이해한 것이라고 지적하셨다. 즉, 행복하게 살아야 자존감이 올라간다.


그렇다면 인간이 행복을 느낄 때는,


인간이 보편적으로 행복을 느낄 때는
"좋아하는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라고 정리를 해주셨다. 생각해보니 과연 그렇다. 일에 대한 성취감과 칭찬은 객관적 사실로만 기억이 될 뿐 아무리 감정을 떠올리려고 해 봐도 행복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누군가가 해 준 요리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면 자동으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booking happiness
행복을 기록하라


그래서 아이들의 자존감을 키우려면 행복한 기억을 많이 저축할 수 있도록 키우라고 조언하셨다. 고난의 시기가 왔을 때 바로 그 행복했던 기억을 꺼내보며 참고 견딜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운동선수들이 먹는 금지 약물 성분도 알고 보면 근육 강화제가 아니라 순간 행복감을 상승시켜 힘든 훈련을 기꺼이 받아들이도록 하는 신경계 조절 성분이 주를 이룬다고 덧붙이셨다.  



삶에 대한 자기 만의 정의


"우리 행복하려고 살지 맙시다. 살면서 행복을 자주 누리려면, 삶에 대한 자기 정의가 있어야 하고 남의 정의와 맞추어 보며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어야 합니다. "


교수님의 행복 정의 중 하나는 '주차비 아끼지 않으면서 사람을 만날 수 있다'라고 한다. 친구 남편의 행복 조건은 "비즈니스 좌석에 탈 수 있다'라고 한다.


내가 정의 내린 행복은,

"남편이 해주는 요리를 먹는 것"이다.



이전 19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이야기지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