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감의 기술 Jan 21. 2021

욕심과 욕망의 차이

욕심과 욕망의 차이라... 얼핏 보면 이거나 저거나 그 말이 그 말 같습니다.

이럴 땐 사전을 찾아봅니다.

욕심은 분수에 넘치게 탐하는 것이라 하고요, 반면 욕망은 부족함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려는 마음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을 살면서 사소한 것에 욕심을 부립니다.

'한 입만 더' 먹다가 과식을 하고, '한 잔만 더'를 외치다 인사불성이 됩니다.

'5분만 더' 자다가 지각을 하고, '10분만 더' 게임하다 하얗게 밤을 태우기도 합니다.  


우리 고전에도 지나친 욕심에 빠져 패가망신한 인물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혹 하나 떼려다가 오히려 혹을 더 붙인 혹부리 영감, 금도끼 얻으려고 잔머리 굴리다 쇠도끼마저 잃어버린 나무꾼, 재물에 눈이 어두워 애꿎은 제비 다리 하나 분질렀다가 가진 재산마저 몽땅 빼앗긴 놀부까지.

아무런 수고 없이 요행만 바라다 탈이 난 사례들입니다.


지금도 욕심을 버리지 못해 곤란함을 겪는 경우는 비일비재하고 욕심에 눈이 멀어 벌어지는 사건도 끊이질 않습니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부실공사, 무리한 운영으로 눈살을 찌푸리는 사고도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됩니다.

이렇듯 도가 지나친 욕심을 내다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히고 욕심은 끝이 없어 생겨나는 일입니다.


욕망 역시도 끊임없이 가지고 살아갑니다. 

하나라도 더 수확하기 위해 땀 흘려 부지런히 수고하고,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며 공부를 합니다. 잘 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밤낮으로 일을 합니다.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입니다.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욕망만 크게 가져본들 저절로 채워질 리 없습니다. 헛된 기대, 욕심일 뿐입니다.




욕심에 관한 속담을 보면 '욕심은 사람을 죽인다',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 '아홉 가진 놈이 하나 가진 놈 부러워한다'처럼 하나같이 부정적입니다.

욕심을 부려도, 빠져서도 안된다고 배웠습니다. 그럼 욕심을 부리면 안 되는 걸까요?  


원하는 것을 갖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처음엔 부족해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고요. 이런 과정이 자신을 변화시켰다면 욕심이 나쁜 것만은 아닐 것 같은데요.

처음 부렸던 욕심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했다면 그 욕심은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욕심은 지나쳐도 문제가 되지만 없어도 문제가 됩니다. 적당한 욕심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기도 합니다. 장래 희망 역시 자신의 욕심을 미리 말한 거니까요.

욕심이 욕심만으로 끝날지, 욕심이 도가 지나쳐 탐욕으로 변할지, 욕심에 노력이 더해져 욕망이 될지의 여부는 성실함에 달려 있습니다.


룰을 어기지 않고 정당하게 원하는 바를 채우기 위한 노력과 성실은 욕망을 실현시킵니다.

하늘을 날고 싶어 했던 돌도끼 든 인간의 욕심이 비행기를 만들었고, 오래오래 살고 싶어 했던 오십 평생의 욕심이 과학을 발전시켜 백세 인생을 열었습니다.

처음엔 황당무계한 욕심이지만 인간의 꿈과 노력이 더해져 세상을 바꾼 욕망이었습니다.




꿈을 크게 가지라고 했습니다.

꿈은 크게 가졌지만 아무런 실천이 없다면 헛된 욕심입니다.

꿈은 크지만 흐지부지하다 말았다면 욕심을 부린 거라 할 거고요.

지금은 보잘것없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끝까지 나아간다면 욕망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요?

도가 너무 지나치지 않도록 스스로 절제하며 결과에 당당한 자세는 욕심이 아닌 욕망입니다.   


과도한 욕심만 부리지 않고 성실함으로 욕심을 욕망으로 실현하는 노력은 꿈을 향해 자신의 길을 열어가는 마음가짐입니다.

지금 나는 어떤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까? 아님 괜한 욕심만 부리고 있진 않은가요?



이전 02화 나를 믿지 않기로 합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