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샘

마음의 성장, 내 참모습 마주하기

by 행복한독서

용감한 늑대가 ‘마음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봅니다.

저런, 그 속엔 겁 많은 토끼가 앉아 있네요!

당황한 늑대가 토끼를 향해 “으르렁!” 겁을 주지만 꼼짝도 하지 않습니다.

늑대는 이 어수룩한 토끼를 좋아할 수 있을까요?

지금 당신의 ‘마음샘’을 보세요. 어떤 모습이 비치고 있나요?



마음샘

조수경 글·그림 / 48쪽 / 13,000원 / 한솔수북



우연히 미국의 사진작가 듀안 마이클의 「나는 누구인가? (Who am I?)」라는 작품을 보았습니다. 그림을 보며 ‘만약 자신도 몰랐던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떨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음샘』은 그 질문으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나 같지 않은 모습을 발견해 놀라기도 하고 신기해하기도 합니다. 낯설어 보이는 그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이라면, 그리고 그 모습이 감추고 싶은 실망스러운 모습이라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단 한 가지 캐릭터로만 이루어진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 안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고, 살면서 종종 내가 알지 못했던 나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보다 공부와 운동을 잘하는 친구를 보고 질투를 느낀다거나 친구와 가족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 때면, 우리는 평소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이처럼 나의 또 다른 자아를 만나게 될 때 그것을 자신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면 우리는 더욱 풍요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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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샘’은 내 마음을 비추는 마음속의 거울입니다. 그 마음샘을 통해 주인공 늑대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 즉, 순하고 약한 토끼를 보게 됩니다. 늑대는 처음에 그 모습이 싫어 현실을 부정하고 토끼를 없애려 하지만, 결국 토끼 또한 자신의 한 부분임을 인정함으로써 마음의 성장을 이룹니다. 이처럼 성장은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일 때 시작됩니다.


늑대는 우리가 전형적으로 생각하는 강한 동물입니다. 그는 아마도 자신의 강한 모습에 만족했을 테고 으스대기도 했으며 남들이 자신을 강한 존재로 보는 시선에 익숙해져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샘에 비친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토끼를 마주했을 때, 자신이 생각했던 모습과 실제 모습 사이의 간극을 확인하고 당황하게 됩니다. 특히 다른 동물들이 자신을 얕잡아 볼까 걱정하는 부분에서, 늑대는 늑대의 겉모습을 하고 있지만 마음은 이미 토끼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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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는 멀리서 보면 한없이 약한 존재였던 토끼를 가까이 대면했을 때 비로소 토끼의 진짜 모습, 그만의 매력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토끼를 진심으로 받아들였을 때 다른 동물들의 진짜 모습도 받아들이게 됩니다. 평소 마음을 들여다보고 마음속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풀어내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첫 번째 그림책 『내 꼬리』 출간 이후 이런저런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좀더 쉽게, 좀더 친근하게 그러면서도 상징적으로 그림책을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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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주인공은 처음에는 꼬마 아이였지만 나중에 늑대로 바꾸었습니다. 어떤 설명 없이도 늑대 자체가 가진 강한 이미지를 이용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들이 가진 전형적인 이미지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전형적인 모습 안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숨은 모습들이 있음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토끼 또한 이 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토끼는 늑대의 자아이며 감추고 싶은 참모습입니다. 늑대가 자신의 참모습을 부정하고 감추려 하지만 참자아인 토끼는 겁먹거나 도망가지 않고 늑대를 기다려 줍니다. 어떤 문제의 해결책이 회피나 비난이 아닌 그것을 용기 있게 대면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는 것이 제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조수경 선생님은 홍익대학교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영국 킹스턴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습니다. 잠꾸러기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며, 고양이 옆에 누워 공상하기를 좋아합니다. 오랜만에 낸 두 번째 창작그림책 『마음샘』에 평소 하고 싶었던 마음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콘텐츠는 <월간그림책> 2017년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행복한아침독서 www.morningreadi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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