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습관을 끊는 비밀
마취총이 있다면 제발 누가 나를...
신기하게도 책을 읽고, 글을 쓰는데 집중하니 전처럼 먹을까 말까 수백 번 하는 고민의 시간도 줄었고, 이런 나의 모습과 심정들을 글로 써 내려가니 위안이 되면서, 조금은 해소가 됐다. 나의 결심이 흔들리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번에 나 다이어트 성공하겠는데?"(설레발?)라는 말이 무색하게 분위기에 휩쓸려 술과 야식등을 먹고 말았다. 술약속은 딱 잘라 거절하면 되는데 쉽지가 않았다.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뿌리치지를 못했다.
2kg 빠지는데 일주일 이상이 걸리는데, 하루 무너져버리면 다시 제자리다. 일주일 이상의 내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린다. 나 자신이 한심하면서 이런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왜 이 모양인지 인정하기 싫었다.
"먹고 나면 별것도 아닌데, 왜 이리 먹기 전에 그 냄새에 홀려서 먹고 있는지 답답하십니다."라고 후회하는 내가 먹기 전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결단심이 부족한 걸까? 절제력을 탑재해야 하는 건가? 이젠 자책하지 않기로 했다. 후회보다는 계속해보자고 나를 다독여 본다. 포기하지 않고 될 때까지 하면 되는 것이다. 코를 틀어막아 볼까? 마취총이 있다면, 제발 누가 나를 쏴서 재워줬으면 하는 상상을 해본다.
더 이상 호르몬의 노예가 되지 않기로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마음도 먹는 나! HaHaHa :p)
우선 내가 언제 무너지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원인을 알면 해결방법이 있을 테니 말이다. 답답하고 화가 나거나, 실망스럽거나 슬프거나, 아이들을 재우고 고된 하루를 마친 후 보상심리,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극적인 음식으로, 음주로 풀려는 나쁜 습관의 스위치를 켜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생각하는 부정적인 감정일 때 내 스위치는 (on) 켜졌다.
이런 나쁜 습관의 행동을 끊는 방법은,
수풀이 우거져있는 정글에 고속도로를 까는 것과 비슷하다.
뇌 안에 길을 만들고 고속도로를 까는 게 바로 습관 형성의 핵심이다. 반대로 나쁜 습관이 만들어졌다면 자신의 뇌와 신경회로에 나쁜 습관의 고속도로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 길을 없애기 위해서는 이 길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이 충분히 필요하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리고 어렵고 자꾸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어떻게 수십 년간 만들어온 습관을 며칠, 몇 주, 몇 달 만에 바꿀 수 있을까? 쉽지 않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반복하면 된다는 거다. 잘하다가 무너져도 다시 하면 된다.
"그렇게 계속 좋은 회로들을 켜고, 켜고, 켜세요".
그러다가 언젠가 돌아보면 '나 많이 변했네?' 하게 됩니다. (최겸 '다이어트 사이언스 강연'중)
(주)린 체인저스, 다이어트 사이언스, 2022, 최겸
나쁜 습관의 스위치를 계속 켜면 그 길은 강하된 것이다. 뻥 뚫린 8차선 고속도로처럼 말이다. 나쁜 회로들을 안 건드리고 좋은 방향의 회로들을 만들어야 한다. 그 좋은 경험들을 느끼는 것을 반복하면 새로운 길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게 좋은 습관이 되는 거라고 '다이어트 과학자 최겸'님은 말한다.
나의 나쁜 습관의 회로는 스트레스 = 떡볶이, 술, 초코바, 빵 등 그랬던 것 같다. 과연 내 소울푸드인 떡볶이를 끊어 낼 수 있을까?
이제는 스트레스 = 명상 / 호흡/ 걷기/ 운동/ 누군가와 편안한 대화하기 등의 좋은 습관의 길을 만들어야 한다. 이 좋은 습관의 회로들을 계속 연결시키면 그 길이 만들어진다고 하니 한번 해보자! 나쁜 길들이 버려지고 습관을 바꿀 수 있겠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고, 많은 반복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또 많이 무너지겠지만 계속하면 무조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