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기록지, 하나
사랑은 보이진 않지만 언제든 느낄 수 있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반복 속에서도, 반복 속에 가끔 등장하는 사소한 변주 속에서도, 누군가의 스쳐 지나가는 말 한마디 속에서도.
그래서 나는 내가 느꼈던 소중한 사랑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언젠가 바쁘고 치열한 현실 속에서 '사랑'을 잊어가는 날이 오면, 사랑이란 내게 어떤 건지 다시금 생각해 보는 날이 오면, 그때마다 분명 스쳐 지나갔지만 잊혔을지 모를 사랑의 순간을 꺼내 먹어야지.
"잘 자, 좋은 꿈 꿔"라는 말은 내가 표현하는 사랑이다. 나는 잠을 설치는 일이 많고 예전에는 악몽을 매일같이 꾸기도 했다. 꿈 없이 자본 기억은 딱 한번, 7살 무렵쯤. 그래서 나는 내가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좋은 꿈을 꾸라는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 밤은 이렇게 여전히 소란스럽고 위태롭지만, 너는 행복하고 좋은 꿈만 꿨으면 좋겠어. 나는 이게 사랑인 것 같아"라고. 그러면 나를 사랑하는 상대방은 내게 이렇게 답하곤 한다. "잘 자, 아무 꿈도 꾸지 말고"
내가 꿈자리가 좋지 않아 자주 뒤척이는 걸 알고 오늘 밤만큼은 아무 꿈도 꾸지 않는 평안한 밤이 되길 바라는 마음. 그리고 내가 쉬이 잠들지 못해도 너만은 행복한 밤을 보내길 바라는 그 마음. 나는 그 마음이 꼭 사랑인 것 같았다.
인간은 본래 이기적이다. 타인보다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말이다. 이런 인간의 본능적인 이기심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건 사랑 뿐이다.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고 아름다운 것을 볼 때 옆에 함께 있길 바라며 떠올리는 사람. 나의 밤이 평안하지 않아도 누군가의 밤은 더없이 평온하길 바라는 사람.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랑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바로 그런 사람들이 아닐까.
사랑 하나,
2024-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