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싶은 곳은 다 가보네
도쿄 여행 1일 차는 그야말로 계획이 어그러진 하루였지만 어찌어찌 잘 마무리한 하루. 둘째 날 아침부터 원래 러닝으로 시작하려 했지만 첫날의 피로 때문일까. 천천히 일어났다. 친구는 혼자 일어나서 편의점 음식을 먹은 것 같았다. 나는 원래 아침을 안 먹는 스타일이라. 천천히 눈을 떴다.
러닝 하는 사람 복장을 하고, 신주쿠역 앞을 걸어서 지나갔다. 일요일이라 사람이 많이 없었다. 시간은 8시 정도. 도쿄는 재미있는 게 거의 11시 정도 돼야 가게가 영업을 시작한다. 8시는 내 기준으로 많이 늦게 나온 건데도 갈 수 있는 곳들이 별로 없었다.
도쿄 신주쿠를 러닝 하는 사람들. 러닝 선진국답다. 신주코 교엔까지 걸어가는 동안 약 10명 정도의 러너를 봤다. 나도 뛰어야 되는 게 맞는데, 친구와 함께니 뛸 수 없어서. 흠. 나중에 가족과 오면 혼자 이 시간에 나와 뛰면 될 것 같다.
약 20분 정도 걸어서 신주쿠 교엔에 왔는데, 9시부터 연다고..?? 와이프한테 물어보니, 일본에선 이렇게 큰 공원은 오픈, 마감 시간이 있다고 한다. 양아치들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도 하는데, 음.. 꼭 가보고 싶었던 공원이었는데. 아쉽게 됐다.
그래서 친구와 고민 끝에. 시부야의 츠지야를 먹기 위해 이동했다. 약 9시 반 정도에 도착했고, 11시 오픈인데, 그냥 안장서 게임도 하고 미지의 서울도 보면서 대기.
일요일 오전이었고, 1시간 반 전부터 웨이팅을 우리는 했는데, 결과적으로 10시 40분부터 우리 뒤에 사람이 줄을 섰다. 즉 10시 40분에만 왔어도 첫 번째로 먹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일요일 오전이라 더 많은 사람이 올 줄 알았는데... 본점은 1시간 반 전부터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간 곳은 도쿄 미드타운 점.
벌써부터 지쳐있는 모습. ㅋㅋ
11시가 되면 이렇게 셔터가 올라간다. 셔터가 올라가기 전에 길을 찾기 정말 힘들었다.
큭. 개인적으론 기대한 것보단 별로. 도쿄 최고의 맛집이라는 평이 많았고, 글도 많이 읽었는데. 기대가 커서였을까 난 그냥저냥 먹었다. 친구는 정말 좋아했다. 친구라도 좋아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미 1시간 30분을 웨이팅 한 것에서 마음이 상한 듯)
열심히 요가하는 사람들 구경도 하고, 앉아서 조금 쉬었다. 날씨가 흐려 덥지 않아 좋다고 생각했다. 쉬다가 뭘 할까 고민했지만 결국 내가 가고 싶었던, 가장 일본 스럽다는 아사쿠사를 가기로.
지하철 플랫폼에서 팔길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먹어주고.
사람이 정말 많았다. 여기서 여러 가지 기념품도 구입, 아들 줄거랑 동생 아들 줄 거 등등
근처에 시바견 카페가 유명한 곳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귀여운데, 시바견보다 사람이 더 많았다. 한 번 만져본 게 전부. 귀엽긴 귀여웠음. ㅠㅠ
그다음은 도쿄역으로. 도쿄마라톤을 나가게 되면 결승점인 도쿄역. 도쿄도청에서 시작해서 도쿄역으로 끝나는 루트라 와보고 싶었다.
그리고 기왕 온 김에 키와미야 함바그를 먹어주고 싶었다.
약 50분의 기다림 끝에 먹었고, 평가를 하자면 왜 후쿠오카랑 맛이 다른 건가? 뭔가 후쿠오카보다 맛이 덜하다고 느껴졌다. 후쿠오카는 돌판에 굽고, 도쿄는 철판에 구워서 그런가? 맛있긴 했지만 내가 상상하던 그 맛과는 약간 달랐다는 느낌.
도쿄역은 정말 컸다. 조금 구경해 주고,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꼭 보고 싶었던 3D 고양이도 봐주고(이름을 모르겠다),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 숙소에서 마시고, 신주쿠 역 이자카야를 가보자고 하여.
맥주의 향연이었다. 이렇게까지 하고 하루를 마무리.
일본의 여름은 정말 더운데 날이 흐려서 그나마 시원하게 다녔다. 많은 곳을 돌아다니고 먹고 재미있었던 하루.
메트로패스에게 계속 감사했다. 이동이 정말 자유로워서 대만족. 아직도 생각해 보면 후지산 버스투어를 못해본 게 아쉽다. 다음에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 번 가보고 싶긴 하다. 이렇게 여행 2일 차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