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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3일 차 - 메이지신궁, 하라주쿠, 가부키쵸

최악의 몸상태, 겨우겨우 일정을 소화했다

by 하크니스

여행 전날부터 감기기운이 있었다. 밤새 틀어놨던 선풍기에 당한 듯. 그래서 감기약을 많이 가져갔음에도 힘들었다. 감기기운이 있어도 일본 맥주는 안 마실 수 없어 계속 마시다 보니, 여행 3일 차에 드디어 몸이 뻑난 것 같았다. 하지만 일정은 소화해야겠지?


도쿄는 보통 11시부터 가게들이 시작한다. 하지만 나랑 친구는 아시다시피 아침형 인간이고 친구는 또 먼저 일어나서 편의점에서 아침을 해결한 것 같았다.


오늘은 드디어 평일이었기 때문에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던, 하루 이용객 최대 역인, 신주쿠역의 출근길을 구경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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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신주쿠역으로 가는 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신주쿠는 약간 강남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강남 출근길을 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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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아직 9시가 되기 전이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신주쿠 역에서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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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 한 번에 저 정도의 사람들은 기본으로 차는 듯하다. 생각보다 사람이 건널 때 신호가 길어서, 많이 차진 않는데도 저 정도의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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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신주쿠 본점, 아직 오픈 전이다. 와이프가 내 옷, 자기 옷, 애기 옷 이렇게 구입해 놔서 찾아만 오면 됐는데, 여기도 역시 11시 오픈, 그래서 10시에 오픈한 드러그 스토어에 가서 와이프가 구매해 달라고 한 화장품류를 싹 구매했다. 배가 아파서, 지하철 화장실도 다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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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전 오픈한 카페고, 잠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충전을 했다. 충전도 할 수 있게 각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었다. 도쿄역 같은 곳 가면 그 어느 곳에서도 충전을 할 수가 없었는데, 이 카페는 정말 좋았다. 차가운 에어컨바람을 쐬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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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도둑 시전!


그리고 이제 우리는 벼르고 별렀던 이마카츠를 먹으러 본점이 있는 시부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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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한에서 20분만 기다리면 될 걸, 1시간 30분을 기다렸던 후폭풍일까? 좀 천천히 갔더니, 사람이 와글와글.. 역시 1시간을 넘게 기다린 끝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본점들은 좀 일찍 가야 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어차피 다시 올 일은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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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카츠랑 술 한 번 더 시키기 싫어서 그냥 큰걸 시켰는데, 여기서 약간 체한 느낌으로 고생하기 시작한다. 속이 너무 안 좋고 메슥거렸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인지. 너무 느끼해서인지. 여행 3일 차에 또 고생이 시작됐다. 날씨는 참 좋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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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한 복판에 이런 곳이 있다니, 메이지 신궁을 한 번 주욱 돌아봤다. 공짜였고 나무가 울창해서 시원했다. 친구랑 천천히 돌아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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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인데도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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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쓰고(세로로 써야 하는 것 같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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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몇 개 집어넣고 넣었다. 과연 도쿄마라톤에 갈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경제적으로 자유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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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신궁을 지나 하라주쿠에 가서, 도큐 플라자를 갔다. 생각보단 뭐 별 거 없었다. 위에서 그냥 아래를 내려다보며 사람들 구경. 시부야에서 사람 때문에 에너지가 너무 뜯겨서, 정말 가고 싶지 않았는데 생각보단 괜찮았다. 여기가 지하철이 좀 애매했는데 시간이 좀 여유가 있어서 그냥 걸어서 다시 메이지 신궁을 뚫고 갔다.


숙소에 잠시 들러서 짐을 내려놓고, 핸드폰 충전을 하면서 잠시 누워있었다. 약 1시간 정도 낮잠을 잔 듯. 몸을 회복하고 나니 살 것 같았다. 그래도 속은 좋지 않았음. 네일동에서 추천을 많이 받은 신주쿠의 야끼니꾸 집을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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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길이 뭔가 한국 가게들도 많은 곳인 것 같았다. 내가 가는 곳도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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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기에 맥주라 속이 정말 부대꼈는데 그래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김치찌개가 있었다. 김치찌개를 먹으니 정말 속이 살 것 같았다. 가격도 별로 비싸지 않았다. 둘이서 10만 원 정도 나온 것 같은데, 상당히 만족스럽게 먹었다. 룸도 있어서 나중에 가족들이랑 오게 되면 들려도 괜찮을 것 같고, 미리 예약하면 된다. 한국인 서버도 있어서 한국어로 주문을 할 수도 있어 정말 좋았다.


그리고 친구가 가부키초를 너무 가보고 싶다고 해서 한 번 가보기로 했다. 삐끼가 많을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적었고 한 번 나랑 친구를 불렀지만 스미마셍으로 끝내고 구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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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으로 신난 내 친구의 표정 ㅋㅋㅋ 여행 때 뭐가 제일 재미있었냐니까 가부키쵸 구경한 게 제일 재미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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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나도 유튜브에서나 봤던 거리를 이렇게 보고 있으니 재미있긴 했다. 서 있는 사람들은 메이드 카페 홍보를 하는 것 같은데 실제로 누군가 만나서 가는 걸 본 적이 없다. 구경만 잘했고, 친구랑 가부키초 타워에서 술을 마셔볼까 했는데 도저히 내 몸이 받아주질 않았다. 친구는 마시고 싶어 했는데 내가 너무 속이 안 좋아서 실패.. 배도 부르고, 속도 안 좋고 감기기운까지 있어서. 친구에겐 미안했지만.. 지하철을 타고 도쵸마에 역에서 내려 신주쿠 워싱턴 호텔로 향하는데, 도쿄도청에서 무슨 소리가 나서 가보았다.


도쿄도청에서 이런 걸 하고 있는데 보는 사람들은 얼마 없었다. 친구랑 잘 봤다고 좋아하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그래도 마지막 날이니 맥주를 사가지고 갔는데 내가 도저히 몸이 못 받아서, 안 마시고 친구는 숙소 티브이를 켜고, 보면서 엄청 좋아했다. 술에 취한 듯, 내 친구답지 않게 말이 엄청 많았는데 나는 너무 힘들어서 조금 대답해 주다가 잠들었다. 술병이 난 건지 감기 때문인지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여행 마지막 날이 지나갔다. 친구랑 뭔가 조금 더 재미있고 진솔한 대화를 하고 싶었는데 컨디션으로 ㅠㅜ 별 거 못하고 마지막 날 밤을 날린 기분. 다음엔 몸 좀 더 잘 관리하고 가야지. 그리고, 도쿄 신주쿠에서 아침에 러닝 하겠다는 내 바람은 이루어지지 못했다. ㅠㅜ 그놈의 컨디션.


이렇게 3일 차 여행까지 끝났고 이제 하루 남은 여행. 잘 지내고 올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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