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북스 3월11일 공개 농염하게 위험하게
이글은 그저 내가 로맨스 소설을 쓰기시작하고 그 과정을 담은것이다.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먹는 순간은 대개 거창하지 않다. 내가 로맨스를 쓰기로 결심한 날도 그랬다.
어느 날 문득,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들이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떠오르고, 그걸 한 번 써보면 어떨까 싶었다. 하지만 막상 컴퓨터 앞에 앉아 첫 문장을 쓰려니 손이 선뜻 움직이지 않았다.
_소설의첫 문장은 마치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여는 열쇠와 같다. 그 한 문장이 독자를 붙잡을 수도, 혹은 놓치게 만들 수도 있다.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도무지 어떤 문장을 시작으로 삼아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나도 읽기만 하면 빠져들었던 그 설레는 로맨스 소설들처럼,
첫 문장에서부터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밀려왔다.
처음엔 첫 장면을 영화처럼 그려보기로 했다. 두 주인공이 어떻게 만나야 할까? 흔한 재벌과 평범한 여주인공의 이야기로 할까, 아니면 색다른 설정을 시도해볼까? 수많은 가능성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나 그 고민들이 길어질수록 글을 쓰는 건 점점 더 어려워졌다. 결국, 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을 선택했다. ‘일단 써보자.’
어떤 글이든 첫 문장은 완벽할 수 없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완벽하려고 하지 않으면 어떨까? 단순히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을, 혹은 가장 강렬한 감정을 문장으로 적어보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화면 위에 처음으로 한 줄의 문장이 찍혔다. 마치 길을 잃은 것 같았던 순간에도, 결국 내가 가야 할 길은 ‘쓰는 것’뿐이었다.
첫 문장을 쓰고 나니 다음 문장이 훨씬 쉽게 따라왔다. 글이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었다. 마치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처럼, 서툴지만 설레고, 불안하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게 되는 것처럼.
나는 예전에 써놨던 글을 다시 꺼내었다.
내가 그리고싶았던 그 장면을 떠올렸다 그리고 구상했다 어떤 장면에 어떤 대사를 넣을지
상상하는 동안 즐겁다.
소설가믄 마치 공상가도 같다.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생각치 않는다
그러니 첫 문장을 앞두고 망설이고 있다면, 너무 완벽하려 하지 말자. 그 문장이 나중에 몇 번이고 수정될지라도, 일단 써야만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그 시작이, 어쩌면 당신만의 가장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