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트 앵커
"최고의 시간은 오늘이며, 최고의 사람은 지금 당신과 함께 있는 사람입니다." _미셸 드 몽테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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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술 기법, 역사적 배경 등 일체의 객관적 사실을 배제한 하루키의 감각과 추상표현으로 쓴 감상입니다.)
+ 하루키 감상
1895년 (스위스) 베른 외곽에서 (아내) 안나와 단둘이 조용히 생활하던 앵커. ㅡ 앵커와 안나 사이에는 6명의 자식이 있었지만 2명은 어렸을 때 세상을 떠났고, 나머지 4명은 모두 결혼해 출가한 상태입니다. ㅡ 둘의 생활은 규칙적이고 단조로웠습니다. 안나는 주로 집안 일과 정원을 가꿨고, 앵커는 학회와 강의가 없으면 집과 조금 떨어진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둘은 저녁이면 같이 식사를 합니다. 안나는 재잘재잘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합니다.
양송이 수프와 소시지를 먹는 앵커. 야채샐러드와 바게트를 먹는 안나. 안나는 오전에 있었던 소소한 집안일을 이야기하다 앵커와 눈이 마주치자 갑자기 함박 미소를 짓습니다. 큰 목소리로 말합니다. 셋째 딸 모리스 가족이 이틀 후 도착한다는 소식. 앵커는 안나를 보며 같이 기뻐합니다. 작년에 모리스의 두 딸 셀린과 한나의 낮잠 잔 모습을 몰래 그려서 완성했기 때문입니다. 모리스 가족을 위한 깜짝 선물.
셀린과 한나는 자신의 잠든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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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경에는 덩그런 의자. 후경에는 벽난로가 그려져 있습니다. 중경에는 두 명의 소녀.
▶ 전경 - 빈 의자가 보입니다. 마치 소리의 진공 상태 같습니다. 동시에 직사각형의 프레임(방 안) - 공간을 강조한 느낌이 듭니다.
▶ 중경 - 피부가 투명한 두 소녀가 서로의 팔을 교차하며, 눈을 감고, 누워있습니다. 두 소녀의 금발은 완전함과 불완전함을 띱니다. 두 소녀가 입은 옷은 1895년 스위스를 살아가는 평범한 소녀들의 의상 같습니다.
▶ 후경 - 이곳은 (공간은) 사방이 벽으로 감싼 곳입니다. 장소(자연의 상태)가 아닌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곳. 후경엔 빛을 흡수하고 있는 벽난로가 보입니다. 어둡지만 강인한 질감과 사실성이 느껴집니다. 이는 중경의 빛과 밝음을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시(각)감각은 은유된 빛과 그림자를 경험합니다.
2. 표정이 ... 창백하지만 생동감 넘쳐 보입니다. 마치 대리석으로 조각한 비너스, 아테네 여신의 소녀 조각상 같습니다.
"죽었나요? 숨소리가 들리지 않아요. 꿈속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나요? 방안이 진공 상태 같아요."
핏기와 창백, 사이
생동과 박제, 사이
실제와 환시*, 사이
소거된 음
창백한 공기
검은 온기
* 幻視, 실재하지 않는 것을 시각으로 느끼는 증상
* 화가 - 알베르트 앵커Albrecht Anker (1831– 1910, 스위스)
+ 전기(1831-1869)
1831년 알베르트 앵커는 스위스 인지겐에서 태어나 신앙심 깊은 가정에서 자랍니다. 1850년대 중반까지 신학 공부를 하였고, 독일 괴팅겐 대학에서 공부를 하였지만, 예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커져 학업을 중단하고 예술의 길로 들어섭니다.
1855년 파리로 유학. 사실주의 기법을 배웁니다. 1865년에는 앵커는 안나 뤼플리Anna Rüfli와 결혼해 여섯 명의 자녀를 낳습니다.
+ 중기(1870-1890)
1870년 프랑스-프로이센 전쟁이 발발. 앵커는 스위스로 돌아옵니다. 이 시기부터 앵커는 주로 스위스에서 활동합니다. 사실주의 기법과 일상생활을 묘사하는데 주력합니다. 1880년 스위스 미술 아카데미의 회원이 되어 후학 양성에 힘씁니다.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 작품을 출품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습니다.
+ 후기(1891-1910)
앵커의 후기 작품들은 더욱 깊이 있는 묘사와 세밀해집니다. 인물 심리와 감정이 풍부해집니다. 이 시기 어린이와 여성, 농촌을 주제로 그림을 그립니다. 1901년 앵커는 스위스 국가 예술상을 수상하며 스위스 대표 화가로 인정받습니다. 1910년 베른에서 사망합니다.
+ 비평적 관점
일부 비평가들은 앵커의 작품들이 주제 면에서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합니다. 그는 주로 일상생활과 농촌의 삶을 묘사했는데, 이러한 주제의 반복은 그의 작품들이 단조롭고 예측 가능하다는 비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비평가들은 그가 더 다양한 주제와 스타일을 탐구하지 않은 점을 아쉬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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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특징
1. 사실주의
앵커의 작품은 사실주의 기법을 기반으로 합니다. 사실주의는 19세기 중반에 시작된 예술 운동으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앵커는 일상생활의 디테일을 세심하게 관찰하고 이를 화폭에 그대로 옮기는 등 인물의 피부 결, 옷의 질감, 배경의 세부 묘사에서 잘 나타납니다.
2. 일상생활 묘사
앵커의 주요 주제는 일상생활과 가족, 농촌의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는 사람들의 일상 활동을 그림으로 담아내며, 그들의 자연스럽고 평화로운 삶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주제는 19세기 스위스의 사회적, 문화적 맥락을 잘 반영하며,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3. 세밀한 인물 표현
앵커는 인물의 표정과 자세를 세밀하게 묘사하는 데 탁월합니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생동감 넘치는 표정과 자연스러운 포즈를 통해 관객과 감정적으로 소통합니다. 이는 그의 사실주의 기법과 맞물려 인물들이 실제로 살아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 의식 안의 미술관
19세기 후반, 그러니까 1870 ~ 1899년 즈음. 스위스의 평범한 사람들, 풍경들. 일상의 눈부심.
"비르가 몰두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색채,
그리고 색채가 지각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 피아노 독주 코랄에서 그는 백색광을 불러일으킨다." _1일 1클래식
* 幻視, 실재하지 않는 것을 시각으로 느끼는 증상
* 白夜, 여름에 해가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밤에도 낮처럼 밝은 현상
* 그가 인도 문화권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런 이야기는 우습게 들을 일이 아니다.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나는 에너지의 차크라 스펙트럼에서 구현된 색채의 특성에 관심 있습니다. 우리가 특정 색채에 반응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죠. 이런 색채는 우리의 에너지 구조와 공명하고 있고, 색깔마다 서로 다른 치료, 치유, 활력의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 출처
[1] 위키피디아: Albert_Anker
[2] Artnet: Albert_A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