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르 크뢰이어
기쁨도 슬픔도,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지 않나요? _매일 그림, 날마다 여행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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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술 기법, 역사적 배경 등 일체의 객관적 사실을 배제한 하루키의 감각과 추상표현으로 쓴 감상입니다.)
+ 하루키 감상
1882년, (31세) 크뢰이어는 1년여의 고민 끝에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의 중간 지점인) 스카겐Skagen에서 살기로 결심합니다. 스카겐Skagen에는 동료 예술가 안나 안케르Anna Ancher, 미카엘 안케르Michael Ancher, 빌헬름 함메르쇠이Vilhelm Hammershøi 등이 예술 공동체를 만들어 생활하고 있었고, 크뢰이어에게 지속적으로 초청장을 보냈습니다. 유럽을 여행하며 자유롭게 살던 크뢰이어는 일생일대의 결심을 합니다.
단출한 단층 주택. 주방과 거실, 침실 겸 작업실만 있는 집입니다. 20분만 걸으면 파란 캔버스 같은 스카겐 해변과 바다가 보입니다. 낮은 구릉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산이 없는 곳. 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서 지평선 혹은 수평선을 볼 수 있습니다. 1887년 12월 31일. 스카겐에서 생활한 지 6년.
예술가로서 명예보다 최고의 상태로 예술에 몰입해 작업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365일 전시회 같은 이벤트를 제외하면 항상 똑같은 일상이었습니다.
- 새벽 6시에 일어나 겨울에는 따뜻한 홍차를, 여름에는 냉수를 마시며 창밖을 보며 사색하고 집 안팎을 정리합니다.
- 아침 7시부터 30분간 산책을 하고, 곧바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합니다. 전날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다 만 그림을 완성하거나 기억에 남은 장면을 스케치합니다.
- 오전 11시쯤 브런치를 먹고, 30분간 쉬고 밖으로 나옵니다. 플레인 에어En plein air* 를 하기 위해 바닷가를 찾습니다. 주기적으로 위치나 방향을 바꿉니다. 스카겐Skagen은 여름에는 백야. 겨울에는 밤이 하루의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 19세기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인상주의 화가들에 의해 대중화. 이전에도 야외 스케치가 있었으나, 본격적으로 완성작을 야외에서 그리는 관행은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습니다.
- 오후 3시쯤 집에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그리고 신문과 책 혹은 편지를 읽고 씁니다.
- 오후 5시쯤 함메르쇠이가 찾아와 안케르의 집으로 가자고 합니다. 집을 나와 야외에 차려진 식탁에서 스카겐Skagen에 모여 살고 있는 회화, 조각, 건축가 들과 함께 술과 대화, 저녁식사를 합니다.
- 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다 10시쯤 잠을 잡니다.
1887년 12월 31일 밤 11시. 오늘따라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 뜬 눈으로 누워만 있던 크뢰이어는 갑자기 환호성을 듣습니다. "힙 ... " 크뢰이어는 미소와 함께 일어나 작업실 불을 켭니다. 붓을 들고 작업을 시작합니다. 1888년 1월 1일 아침이 되었고, 크뢰이어는 한 장의 그림을 완성합니다. 1887년 8월의 따뜻한 햇살, 친구들과 함께 보냈던 행복했던 저녁 식사를, "힙, 힙, 호레이!"
"힙, 힙, 호레이"("Hip, Hip, Hooray!")는 일반적으로 축하나 격려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구호입니다. 이 표현은 주로 승리, 성공, 또는 기쁜 순간을 기념할 때 사용되며, 사람들 사이의 단합과 기쁨을 나타냅니다.
어원적으로는 19세기 초 유럽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영국과 독일 문화에서 대중화되었습니다. "Hip"은 당시 사람들 사이에서 주목을 끌기 위해 사용되던 감탄사였고, "Hooray"는 감정의 고조를 나타내는 탄성이었습니다. 두 단어가 결합되어 현재와 같은 구호로 발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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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경. 남색의 보수적인 드레스를 입은 여인과 흰색의 화사한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를 입은 여인. 5세 전후로 보이는 귀여운 여아의 빨간색 스타킹이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2. 중경. 살이 통통하게 오른 중년 여인의 옆모습. 스프라이트 드레스. 크뢰이어를 포함한 스카겐Skagen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성 예술가들이 샴페인 잔을 들고 큰 소리로 외칩니다. 힙, 힙, 호레이!"
3. 후경. 싱그러운 여름이 느껴집니다. 초록 이파리 너머 싱그러운 햇살이 보입니다. 북유럽의 햇살은 여름이 짧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귀합니다. 쨍그렁, 환호성, 햇살에 물든 공기. 캔버스를 가득 채웁니다.
4. 살아있음이란 무엇일까? 반복되는 일상. 익숙한 풍경들. 친구들. 눈 마주침. 인사. 계절의 감각. 누군가 불러준 나의 이름. 갑자기 터진 아이의 울음소리. 관찰과 발견.
외로움Loneliness과 고독Solitude이 다르다 말하지만 본류는 같을 것 같습니다. 인간-우리는 개인이 아닌 함께여서 삶의 이유, 존재의 합목적성이 되는 것 아닐지.
* 화가 - 페데르 크뢰이어Peder Severin Krøyer (1851 ~ 1909, 덴마크)
+ 전기 (1851-1870)
페데르 크뢰이어는 1851년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태어나 생후 1년이 되기 전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입양되었습니다. 양부모는 크뢰이어의 예술적 잠재력을 일찍 알아보고 적극 지원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관찰력과 상상력을 발휘하여 주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러한 재능은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발전합니다.
1864년, 크뢰이어는 13세의 나이에 덴마크 왕립 미술 아카데미(Kunstakademiet)에 입학하여 정식 미술 교육을 받습니다. 아카데미에서 그는 사실주의적인 묘사와 색채 감각에서 두각을 나타냅니다. 안톤 드뢰슈Anton Dørsk와 빌헬름 에크샤프Wilhelm Eckersberg로부터 전통적 회화 기법을 배운 그는 구도와 세부 묘사에 강했고, 1870년, 아카데미 졸업 후 덴마크에서 촉망받는 젊은 화가로 높이 평가받습니다.
+ 중기 (1871-1890)
1871년 크뢰이어는 유럽을 여행하며 다양한 예술적 영향을 받습니다. 파리에서 크뢰이어는 샤를 글레르Charles Gleyre의 아틀리에에서 공부하며 프랑스 인상주의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고, 특히 구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로부터 자연광 묘사와 색채의 대담한 사용법과 변화를 탐구하여 사람과 풍경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집중합니다.
1882년, 크뢰이어는 덴마크 어촌 스카겐Skagen으로 이주하여 스카겐 화파Skagen Painters*의 중심인물이 됩니다. 스카겐에서 그는 지역 주민과 자연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다수 제작합니다. 대표작 <스카겐 해변에서의 여름 저녁>(Sommeraften på Skagen Sønderstrand, 1893)은 해변의 부드러운 조명아래 사람들의 평온한 모습을 묘사하며 크뢰이어 특유의 섬세한 관찰력을 보여줍니다.
* 스카겐 화파(Skagen Painters)는 19세기 후반 덴마크의 스카겐이라는 어촌 마을에 모여 활동한 화가 집단을 지칭합니다. 이들은 자연주의와 인상주의를 기반으로, 자연의 빛과 색채를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둔 작품을 제작합니다.
스카겐 활동 기간 크뢰이어는 동료 예술가들과의 교류를 통해 예술적 깊이를 더합니다. 다른 화가들과의 논의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다양한 스타일과 기술을 실험하여 자신의 예술적 역량을 확장합니다. 크뢰이어가 자연과 공동체의 본질을 탐구하며 자신의 예술 정체성을 확립한 시기로 평가됩니다.
후기 (1891-1909)
1891년 크뢰이어는 작가이자 예술 후원자였던 마리 크뢰이어Marie Krøyer와 결혼합니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성격 차이로 인해 불행으로 치닫습니다. 개인적 갈등은 크뢰이어의 후기 작품에 고독과 우울로 나타납니다. 이 시기 크뢰이어는 스카겐의 바다와 어부들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리며 덴마크의 자연과 문화를 화폭에 담습니다.
크뢰이어는 생애 마지막 10년 동안 시력이 점차 나빠져 결국 실명을 합니다. 낙관적이었던 크뢰이어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생의 마지막까지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속적으로 건강이 악화되어 1909년 스카겐에서 58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 비평적 관점
일부 비평가들은 크뢰이어의 후기 작품에서 지나치게 감상적인 경향을 비판합니다. 이들의 주장은 후기 작품이 종종 크뢰이어의 정서적 고통과 우울을 강조하였고, 감정적인 호소에 치우쳤다는 지적입니다. 이는 그의 불안했던 결혼 생활과 건강 악화가 작품에 투영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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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특징
1. 사실주의
크뢰이어의 초기 미술 스타일은 사실주의적 접근을 기반으로 하며, 철저한 기술적 훈련과 전통적 기법의 엄격한 적용으로 특징지어집니다. 그는 덴마크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서 배운 전통적 회화 기법을 바탕으로, 세부 묘사를 정확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합니다. 특히, 빛과 그림자의 대조를 활용하여 작품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사실감을 극대화하는 데 성공하였고, 관찰력과 분석적인 접근을 통해 전통적 미술의 이상을 충실히 반영합니다.
2. 인상주의
1871년부터 유럽을 여행했던 크뢰이어는 자연주의와 인상주의를 접목한 독창적 스타일을 개발합니다. 자연광의 변화와 색채의 풍부함을 탐구하며,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감각적이고 생동감 있는 표현을 강조합니다. 스카겐 화파의 중심인물로 활동하던 이 시기 제작된 작품들은 덴마크의 해안과 공동체의 일상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관객에게 따뜻한 정서를 전달합니다.
3. 정서적 표현 중심
크뢰이어의 후기 작품은 개인적 갈등과 건강 악화를 반영하여 감정적으로 변모합니다. 크뢰이어는 색채와 빛을 자유롭게 사용하여 작품에 강렬한 정서를 불어넣습니다. 특히 스카겐의 바다와 어부들의 일상을 다룬 작품에서는 자연의 생명력과 인간의 내면적 고독을 조화롭게 표현하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합니다.
+ 의식 안의 미술관
크뢰이어의 대표작 <스카겐 해변에서의 여름 저녁> (하기 그림)에 대해 미술비평가들은 크뢰이어의 빛과 색채를 다루는 능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특히, 햇빛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색조와 그림자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하여 그림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고 봅니다. 또한 그림의 구도에 주목합니다. 해변과 바다, 그리고 아이들의 움직임을 균형 있게 배치하여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화면을 만들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그림의 왼쪽 부분과 오른쪽 부분을 대비시켜 전체적인 리듬감을 부여한 점을 강조합니다._Wikipedia
와 하하하. 까르르르. 촤악촤악
첨벙첨벙. 철썩철썩.
요란한 소리로 가득 찬 해변에
모자를 쓴 어린 소녀가 턱 끝을 살짝 내린 채
"침묵"하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
벌거벗은 소년들은 즐겁게 해변에서 노는 반면
소녀의 모습은 깊은 대비를 이룹니다.
고민이 있는 걸까요? 아니면,
누군가를 기다리는 걸까요?
벌거벗은 채 바다에서 뛰어노는 소년들
침묵하는 소녀. 빛과 그림자 같습니다.
"댄스 플로어에서 봅시다.
밀롱가를 추면서," _1일 1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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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롱가"는 아르헨티나의 전통 무곡이자 음악 장르로, 탱고의 전신 격인 리듬입니다. 밀롱가는 일반적으로 2/4 박자이며, 보다 빠르고 밝은 분위기를 띱니다. _Wiki
카리브해를 마주한 허름한 술집. 자리에 앉아 밖을 보면 해변과 야자수가 보인다. 독한 데낄라 한 잔을 입앗에 털어 넣었다. 출렁이는 파도가 나에게 손짓하는 것 같다. _하루키
작곡가 호르헤 카르도소Jorge Cardoso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로, 남미 전통 음악을 바탕으로 클래식 기타를 위한 곡을 다수 작곡하였습니다.
연주자 타티아나 리즈코바Tatyana Ryzhkova는 벨라루스 출신의 클래식 기타 연주자. 유튜브와 공연을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감성적이고 섬세한 연주 스타일이 특징입니다.
삶이 고양될지 혹은 무해할지, 의식 안의 미술관을 꿈꾸며 ... 감사합니다. 하루키
+ 출처
[1] 위키피디아: Peder_Severin_Krøyer